[앵커]
'전략공천'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구태 정치인'이란 비판을 들었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차라리 '출당시키라'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윤 후보 측도 역공에 나섰습니다. 홍 의원이 먼저 사과해야 할 문제다, 이렇게 날을 세운 건데요. 일부에선 홍 의원이 지지율을 계산하며 선대본부 합류 시점을 재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관련 내용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선대본부 합류 조건으로 '전략공천'을 요구했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하루 아침에 구태 정치인으로 몰렸는데요.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지난 20일) :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합니다.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단단히 뿔이 난듯합니다. "차라리 날 출당시켜라" 격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대선에서 지면, 내 탓만 할 게 아니냐"는 겁니다. 원팀은커녕, 또다시 당내 분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일단 홍 의원을 달랬는데요.
출당 요구에 대해선, 진심이 아닐 거다, 선을 그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그 SNS에 뒷부분에 보면 또 홍 전 대표께서도 굳이 탈당을 하실 의사가 없다는 그런 시그널로 버퍼를 주셨고요. 당에서도 당연히, 어디 홍준표 전 대표의 출당에 관해서 언급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홍 의원이 줬다는 시그널, 바로 이 표현입니다. 출당을 요구하며 "내 발로는 못나겠다", 한줄 덧붙였죠? 당을 떠날 생각도 없으면서 괜한 몽니를 부리고 있는 거다, 싶은걸까요? 홍 의원을 향한 당내 시선, 출당을 언급하는 사람은 없지만, 곱지만도 않습니다. 이번 사태의 잘못, 홍 의원에게 있다는 겁니다.
선대본부 차원에서 홍 의원의 사과까지 요구했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 (어제) : 불쾌한 심경을 여과 없이 도출하고 계신데 그런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지금은 국민들께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먼저 사과하고 국민들께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일 거라 생각하고요. 그런 행위들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다시 공감받는 정치인이 되었을 때 우리 선대위에서 홍 후보님께 협조를 구하는 것이 좀 타당한 순서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홍 의원이 선대본에 선뜻 합류하지 않는 이유, 정치적 계산 때문이란 지적도 나왔죠.
한마디로 홍 의원이 '간을 보고 있다'는 건데요. 민주당에선 윤석열 후보가 홍 의원을 버린 게 아니냐, 벌어진 틈을 파고 들었습니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둘만의 만난 이야기를 측근에 흘려가지고 홍준표 대표가 전략공천 요구하더라. 그래서 지금 제사보다는 젯밥에 더 관심 많은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인신공격을 한 거잖아요.]
윤 후보가 홍 의원을 정치적 제물로 삼았다는 가설까지 등장했는데요.
이 문제의 주요 당사자죠. 정작 윤 후보는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홍준표 의원 관련해서 안에서 논의 좀 하셨을까요?) … (혹시 (홍 의원) 합류 위해서 다른 노력하실 계획 없으실까요?) …]
그래서일까요? 홍 의원, '윤핵관'을 넘어 윤 후보를 직격했는데요. 면후심흑,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 날을 세웠죠. 오늘(24일)은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민심에서 압도해도, 11만 급조 당원 표가"라며 지난 대선 경선 결과에 물음표를 다는가하면, "이번 대선엔 미래가 없다." 일갈하기도 했습니다. '구태 정치인'으로 몰린 홍 의원, 여기에 난데없이 '굿한 정치인'이란 꼬리표까지 붙었죠? 홍 의원과 무속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준 인물, 바로 김건희 씨입니다.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어제 / 출처: MBC '뉴스데스크') : 이 바닥에선 누구 굿하고 나한테 다 보고 다 들어와. (홍준표도 굿했어요? 그러면?) 그럼. (유승민도?) 그럼.]
홍 의원은 "내 평생 굿을 한 적이 없다"고 발끈했는데요.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 일침을 놨습니다. 대선 경선 이후, 침묵하던 유승민 전 의원도 첫 입장문을 냈는데요. "김 씨의 언급은 모두 허위날조다",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윤석열 후보 측은 없는 이야길 지어낸 건 아닐거다, 김 씨를 감싸고 나섰는데요.
[이양수/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 (어제) : 김건희 대표의 경우에도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할 것 같지는 않고, 무속인 분들 중에서 자발적으로 그런 행위를 했거나 아니면 지지자들 중에서 또 그런 것을 묻는 분들이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추측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발 더 나가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역공도 취했습니다.
[김용남/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홍준표 의원께서는 한동안 왜 빨간 넥타이뿐만 아니라 빨간색으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입고 다니신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약간 이미지가 겹치는 측면이 있고…]
홍 의원의 '빨간 속옷'을 문제삼은 건데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왕자' 논란이 불거지자, 윤 후보가 직접 사용했던 그 방식입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해 10월 3일) : 그리고 어떤 분은 정말 속옷까지 말이야,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고 소문도 다 난 분들도 있는데…]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10월 6일) : 지금 내가 어이가 없는 게, 거기에 왜 내 속옷이 들어갑니까? 나는 무속 안 믿어요. (붉은 속옷은 왜 입으셨어요? 빨간 팬티는.) 아니, 그게 붉은색에 대한 의미가 내가 옛날에 한번 이야기한 게 있는데 정의와 열정이라는 의미입니다. 그 붉은 속옷 입었다는 것도 그 기자들이 장난삼아 그렇게 말한 거예요.]
다만, 빨간 속옷을 입는 것과 굿은 엄연히 차원이 다른 문제죠. 그래서일까요? 윤 후보 측에선 이런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 씨가 점과 굿을 착각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건희 씨가) 운세나 이런 타로나 점 같은 거에 대한 상당히 관심이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이게 굿하고 점하고 헷갈려서 홍준표 의원이 빨간 넥타이 많이 하고 다니는 건 유명한 이야기지 않습니까? 그러면 정치인들이 점을 보러 다닐 수 있죠. 그 정도 한 것을 갖다가 굿을 했다고 저는 착각했다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김 씨의 발언, 다시 한번 들어볼까요?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MBC 뉴스데스크 / 어제) : 이 바닥에선 누구 굿하고 나한테 다 보고 다 들어와.]
무속계 소식을 손금보듯 하신 분이 과연 점과 굿을 착각했을까 싶습니다. 진실은 김 씨, 본인만이 알고 있겠죠? 일단, 윤 후보가 굿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대신 사과를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홍준표 의원님이나 유승민 의원님 두 분 다 불쾌감을 표했는데요.) 녹취록에 의해서 마음이 불편하신 분이나 상처받으신 분에 대해서는 저도 공인의 입장에서 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 씨가 조만간 대외 활동을 시작할 거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김건희 씨 프로필 사진 찍는 현장이 공개됐는데요.) (공개석상에 이제 나온 게 임박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글쎄요, 저는 남편이지만 그런 사진을 찍었는지 안 찍었는지 알 수가 없고 무슨 사진이, 프로필 사진을 찍는 사진인지 신문에 뭐가 났다고 하는데 그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혹시 공식 활동 계획 같은 것도 있을까요?)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 말씀드리기가, 뭐야 저기 적절하지 않네요.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옳은 일인지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더 하고 있어요.]
공식석상에 나선다면, 김 씨가 직접 해명해야 할 사안이 한두개가 아닐 듯 싶습니다. 과연 납득할만한 설명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준석 대표의 말로 대신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8일 / 화면출처: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 : 또 오해에 따른 우리 후보자에 대한, 후보자의 배우자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된 것에 비해서는 공개 활동에서 훨씬 나은 이미지가 형성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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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구태 정치인'이란 비판을 들었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차라리 '출당시키라'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윤 후보 측도 역공에 나섰습니다. 홍 의원이 먼저 사과해야 할 문제다, 이렇게 날을 세운 건데요. 일부에선 홍 의원이 지지율을 계산하며 선대본부 합류 시점을 재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관련 내용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선대본부 합류 조건으로 '전략공천'을 요구했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하루 아침에 구태 정치인으로 몰렸는데요.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지난 20일) :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합니다.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단단히 뿔이 난듯합니다. "차라리 날 출당시켜라" 격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대선에서 지면, 내 탓만 할 게 아니냐"는 겁니다. 원팀은커녕, 또다시 당내 분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일단 홍 의원을 달랬는데요.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홍준표 전 대표님과 관련해서도 워낙 지혜롭게 그동안 정치 사회에서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매김 해오신 분이기 때문에요. 저희가 함께 가고자 하는 노력은 늘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출당 요구에 대해선, 진심이 아닐 거다, 선을 그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그 SNS에 뒷부분에 보면 또 홍 전 대표께서도 굳이 탈당을 하실 의사가 없다는 그런 시그널로 버퍼를 주셨고요. 당에서도 당연히, 어디 홍준표 전 대표의 출당에 관해서 언급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홍 의원이 줬다는 시그널, 바로 이 표현입니다. 출당을 요구하며 "내 발로는 못나겠다", 한줄 덧붙였죠? 당을 떠날 생각도 없으면서 괜한 몽니를 부리고 있는 거다, 싶은걸까요? 홍 의원을 향한 당내 시선, 출당을 언급하는 사람은 없지만, 곱지만도 않습니다. 이번 사태의 잘못, 홍 의원에게 있다는 겁니다.
[김용남/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내가 서울 종로하고 대구의 모 인사를 이야기한 것은 추천의 개념이었다. 추천의 개념이었고 나는 조건 없이 선대위에 합류해서 대선을 돕겠다 이렇게 반응을 했으면 정말 추천인 거죠. 그건. 그런데 지금 보여준 태도에 의하면 이건 추천이라기보다는 대가관계였던 거예요.]
선대본부 차원에서 홍 의원의 사과까지 요구했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 (어제) : 불쾌한 심경을 여과 없이 도출하고 계신데 그런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지금은 국민들께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먼저 사과하고 국민들께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일 거라 생각하고요. 그런 행위들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다시 공감받는 정치인이 되었을 때 우리 선대위에서 홍 후보님께 협조를 구하는 것이 좀 타당한 순서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홍 의원이 선대본에 선뜻 합류하지 않는 이유, 정치적 계산 때문이란 지적도 나왔죠.
[김용남/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지율이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좀 이재명 후보하고 격차가 벌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꽤 있잖아요. 이게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 합류할 가능성이 열릴 것 같고, 그렇게 봅니다. (오히려 박빙일 때 홍준표 의원의 힘이 더 필요한 것 아닌가요?) 후보 입장에서는 그렇겠죠. 그런데 홍준표 의원 쪽에서는 계산을 달리할 수 있겠죠. (홍준표 의원 입장에서는 그렇죠. 선거 승리가 확실하다고 한다면) (합류를 해야 되고.) 합류를 해야겠죠.]
한마디로 홍 의원이 '간을 보고 있다'는 건데요. 민주당에선 윤석열 후보가 홍 의원을 버린 게 아니냐, 벌어진 틈을 파고 들었습니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둘만의 만난 이야기를 측근에 흘려가지고 홍준표 대표가 전략공천 요구하더라. 그래서 지금 제사보다는 젯밥에 더 관심 많은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인신공격을 한 거잖아요.]
윤 후보가 홍 의원을 정치적 제물로 삼았다는 가설까지 등장했는데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번 대통령 후보였던 분한테 '구태 정치'라는 표현을 쓴다는 건 거의 같은 당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불가능한 용어를 썼죠. 홍준표 의원하고의 원팀에 연연하지 않겠다. 오히려 홍준표 의원의 공천 요구를 구태 정치로 몰아서 그 구태 정치에 맞서는 윤석열 모습을 연출하겠다, 이런 정치적 의도가 보여요.]
이 문제의 주요 당사자죠. 정작 윤 후보는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홍준표 의원 관련해서 안에서 논의 좀 하셨을까요?) … (혹시 (홍 의원) 합류 위해서 다른 노력하실 계획 없으실까요?) …]
그래서일까요? 홍 의원, '윤핵관'을 넘어 윤 후보를 직격했는데요. 면후심흑,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 날을 세웠죠. 오늘(24일)은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민심에서 압도해도, 11만 급조 당원 표가"라며 지난 대선 경선 결과에 물음표를 다는가하면, "이번 대선엔 미래가 없다." 일갈하기도 했습니다. '구태 정치인'으로 몰린 홍 의원, 여기에 난데없이 '굿한 정치인'이란 꼬리표까지 붙었죠? 홍 의원과 무속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준 인물, 바로 김건희 씨입니다.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어제 / 출처: MBC '뉴스데스크') : 이 바닥에선 누구 굿하고 나한테 다 보고 다 들어와. (홍준표도 굿했어요? 그러면?) 그럼. (유승민도?) 그럼.]
홍 의원은 "내 평생 굿을 한 적이 없다"고 발끈했는데요.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 일침을 놨습니다. 대선 경선 이후, 침묵하던 유승민 전 의원도 첫 입장문을 냈는데요. "김 씨의 언급은 모두 허위날조다",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윤석열 후보 측은 없는 이야길 지어낸 건 아닐거다, 김 씨를 감싸고 나섰는데요.
[이양수/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 (어제) : 김건희 대표의 경우에도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할 것 같지는 않고, 무속인 분들 중에서 자발적으로 그런 행위를 했거나 아니면 지지자들 중에서 또 그런 것을 묻는 분들이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추측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발 더 나가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역공도 취했습니다.
[김용남/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홍준표 의원께서는 한동안 왜 빨간 넥타이뿐만 아니라 빨간색으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입고 다니신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약간 이미지가 겹치는 측면이 있고…]
홍 의원의 '빨간 속옷'을 문제삼은 건데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왕자' 논란이 불거지자, 윤 후보가 직접 사용했던 그 방식입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해 10월 3일) : 그리고 어떤 분은 정말 속옷까지 말이야,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고 소문도 다 난 분들도 있는데…]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10월 6일) : 지금 내가 어이가 없는 게, 거기에 왜 내 속옷이 들어갑니까? 나는 무속 안 믿어요. (붉은 속옷은 왜 입으셨어요? 빨간 팬티는.) 아니, 그게 붉은색에 대한 의미가 내가 옛날에 한번 이야기한 게 있는데 정의와 열정이라는 의미입니다. 그 붉은 속옷 입었다는 것도 그 기자들이 장난삼아 그렇게 말한 거예요.]
다만, 빨간 속옷을 입는 것과 굿은 엄연히 차원이 다른 문제죠. 그래서일까요? 윤 후보 측에선 이런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 씨가 점과 굿을 착각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건희 씨가) 운세나 이런 타로나 점 같은 거에 대한 상당히 관심이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이게 굿하고 점하고 헷갈려서 홍준표 의원이 빨간 넥타이 많이 하고 다니는 건 유명한 이야기지 않습니까? 그러면 정치인들이 점을 보러 다닐 수 있죠. 그 정도 한 것을 갖다가 굿을 했다고 저는 착각했다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김 씨의 발언, 다시 한번 들어볼까요?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MBC 뉴스데스크 / 어제) : 이 바닥에선 누구 굿하고 나한테 다 보고 다 들어와.]
무속계 소식을 손금보듯 하신 분이 과연 점과 굿을 착각했을까 싶습니다. 진실은 김 씨, 본인만이 알고 있겠죠? 일단, 윤 후보가 굿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대신 사과를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홍준표 의원님이나 유승민 의원님 두 분 다 불쾌감을 표했는데요.) 녹취록에 의해서 마음이 불편하신 분이나 상처받으신 분에 대해서는 저도 공인의 입장에서 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 씨가 조만간 대외 활동을 시작할 거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김건희 씨 프로필 사진 찍는 현장이 공개됐는데요.) (공개석상에 이제 나온 게 임박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글쎄요, 저는 남편이지만 그런 사진을 찍었는지 안 찍었는지 알 수가 없고 무슨 사진이, 프로필 사진을 찍는 사진인지 신문에 뭐가 났다고 하는데 그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혹시 공식 활동 계획 같은 것도 있을까요?)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 말씀드리기가, 뭐야 저기 적절하지 않네요.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옳은 일인지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더 하고 있어요.]
공식석상에 나선다면, 김 씨가 직접 해명해야 할 사안이 한두개가 아닐 듯 싶습니다. 과연 납득할만한 설명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준석 대표의 말로 대신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8일 / 화면출처: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 : 또 오해에 따른 우리 후보자에 대한, 후보자의 배우자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된 것에 비해서는 공개 활동에서 훨씬 나은 이미지가 형성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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