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미 국무,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미·러 담판' 화상 브리핑 예정
(브뤼셀 EPA=연합뉴스)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 도착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4. photo@yna.co.kr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24일(현지시간) EU는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외교관들의 가족을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취재진에게 미국이 전날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우리는 똑같이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떠한 구체적인 이유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협상이 진행되는 한 상황을 실제보다 더 심각하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협상은 진행 중"이라면서 "어쩌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리와 공유할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보렐 고위대표는 블링컨 장관이 그러한 움직임이 타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보를 주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를 떠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는 블링컨 장관이 화상으로 유럽 안보 상황과 관련한 비공식 논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있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협상에 대해 EU 회원국들에 브리핑할 것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전날 "러시아의 군사행동 위협이 지속함에 따라 23일부로 미 정부가 직접 고용한 인력에 자발적 출국을 허용하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소재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 출국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상당한 규모의 군사 행동을 계획 중이라는 보도가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철수를 시작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양측이 잇따라 협상을 벌였으나 구체적인 합의는 도출하지 못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면서 미국 등 서방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보장을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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