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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신라젠 등 증시 퇴출 기로, 26만 소액주주 잠 못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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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신라젠 등 주식 거래가 중지된 바이오 기업들이 증시 퇴출 기로에 서면서 이들 종목에 돈이 묶인 소액주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서 거래가 정지된 바이오 종목의 소액주주들은 26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증시에 한때 열풍을 몰고 온 바이오주에 투자했다가 거래 정지로 자금이 묶였다.

조선비즈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의 거래 재개 여부를 심사할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주주연합 회원들이 거래재개를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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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는 24일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한다. 거래소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이 판단 시기를 15영업일 후로 미룰 가능성도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 모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거래 정지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회사가 15일 이내에 개선 계획을 제출하면 거래소는 20일 이내에 심사해 기업심사위원회로 넘긴다.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상장 유지, 상장 폐지, 개선기간(1년 이내) 부여, 3가지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 상장 유지가 결정되면 바로 거래가 재개되지만, 폐지 결정이 내려지면 코스닥시장위원회로 넘어가 20일간 다시 심의를 받는다. 개선기간을 주기로 하면 최대 1년간 거래가 더 묶인다.

기업심사위원회와 2심 격인 코스닥시장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거래 정지 상태는 2년 넘게 이어질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2020년말 기준 1만9856명이다. 총 발행 주식 약 1429만주의 55.6%인 794만주가량이 소액주주들의 몫이다.

만약 거래소가 상장 실질 심사 대상에 올리지 않으면, 거래는 결정 다음 날 재개되지만,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00명에 가까운 소액주주가 회사 측을 상대로 한 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한때 바이오주 신화를 주도한 신라젠은 지난 18일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위원회가 다음 달 18일까지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신라젠 소액주주 수는 2020년 말 기준 17만4186명으로 이들의 지분율은 92.60%다.

2016년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신라젠은 고평가 논란에도 바이러스 기반 항암치료제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치솟아 한때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다.

특히 2017년 한해 주가가 무려 606% 뛰었는데,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섰다. 신라젠 소액주주는 2016년 말 3만명에서 2017년 말 11만8000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2019년 8월 임상 중단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고 이듬해 5월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같은 해 11월 기업심사위원회에서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

신라젠은 이 기간 최대주주 변경 등 정상화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입장이지만 거래소는 개선 노력이 계속 기업으로 유지하기에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액주주는 거래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래소 이사장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코오롱티슈진도 다음 달 9일 상장 폐지 여부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신약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성분 논란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라 2019년 5월 이후 3년 가까이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2019년과 2020년 이미 두 차례 부여받은 개선기간이 지난달 17일 종료돼 지난 7일 마지막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수는 2020년 말 기준 6만4332명이다.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들은 2019년 7월 회사와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하고 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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