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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 틱낫한 스님이 향년 96세로 21일(현지 시각) 열반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보도에서 틱낫한 스님이 불교 명상공동체 플럼빌리지 베트남 후 티우 사원 내에 있는 거처에서 입적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2014년 심각한 뇌출혈 발병 후 말을 할 수 없었으며 몸짓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였다.
시인이자 교사, 평화 운동가였던 틱낫한 스님은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받았다. 1926년 베트남 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16세에 불가에 입문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전쟁에 반대하다 조국에서 추방당하고, 전 세계를 순회하며 비폭력 메시지를 전하는 연설과 법회를 열었다. 이러한 공로로 1967년 마틴 루터킹 목사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그를 추천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화' '틱낫한 명상''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등의 저서가 소개되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스님은 불교 원리를 정치와 사회 개혁에 적용하는 참여 불교 운동을 전개하며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남북 베트남 정부 모두 그의 귀국을 불허하자 1973년 프랑스로 망명해 명상수련센터 '플럼 빌리지'를 세웠다.
NYT는 "틱낫한 스님은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해 서양 불교에도 큰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다.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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