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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사고에 주상복합 진동까지... 불안한 건설株는 폭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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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광주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서울 도심의 한 주상복합에서 흔들림 현상이 나타났다. 연일 건물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건설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폭삭 주저앉았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시공을 맡았던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가 난 지난 11일부터 연일 주가가 하락했다. 11일 사고 발생 직전 2만5750원이었던 주가는 21일 1만4200원으로 8거래일 만에 45% 급락했다. 21일에는 장중 주가가 1만40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도 갈아치웠다. 이 기간 날아간 시가총액은 7612억원이다.

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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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전라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3층에서 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등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실종된 5명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해당 아파트 공사의 시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행은 그룹 계열사 HDC아이앤콘스가 담당했다. 아파트는 올해 11월 준공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붕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7일 회장직에서 사퇴한다는 뜻을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에도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사고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바 있다. 정부는 건설산업안전법의 최고 처벌 수위인 등록말소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1년 8개월의 영업정지를 받을 수도 있게 됐다.

사고가 나기 직전 증권가에서는 HDC산업개발의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실적이 양호했고, 개발 중인 사업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지난 12일 “자본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자체주택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상향했다. KTB증권도 목표주가를 3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21일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 진동이 발생했다. 시공사인 DL이앤씨의 주가도 이날 같이 흔들렸다.

이날 DL이앤씨(375500)는 전날보다 7.69% 급락한 1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DL그룹주도 동반 하락했다. 지주사인 DL(000210)은 이날 주가가 3.97% 떨어졌고, 계열사인 DL건설(001880)의 주가는 5.09% 하락했다.

DL이앤씨에 대해서도 증권가는 연초부터 긍정적인 리포트를 쏟아낸 바 있다. NH투자증권 “점진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DL이앤씨의 목표가를 20만원으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도 해외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18만원을 제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돌발적인 사건 사고의 경우 기업이 어떻게 대응하고, 조치하느냐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붕괴사고처럼 예상 외의 변수가 나오면 회사의 매출이나 비용에 영향을 주는 만큼 주가에 빠르게 반영된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것은 붕괴사고에 따른 후속조치들이 비용 및 가격에 어떻게 반영될지 예측했기 때문”라고 분석했다.

그는 “DL이앤씨의 경우에는 HDC현대산업개발처럼 장기간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추후 조치를 봤을 때 흔들림 현상이 단순 투자심리 위축이 아니라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라고 판단되면 주가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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