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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심상정, 김지은씨 만나 "김건희, '미투 폄훼'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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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후보, 안희정 성폭력 피해자 비공개 면담
김지은 "대법 판결에도 왜곡하면 누가 고발하겠나"
한국일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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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만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미투 폄훼' 발언을 비판했다. 김지은씨도 "사과를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심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김지은씨와 비공개 면담을 했다. 김건희씨가 “안희정이 불쌍하다” “돈을 안 챙겨주니 미투가 터지는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MBC '스트레이트'에서 방송된 지 5일 만이다. 심 후보가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고 한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김지은씨에게 위로를 전했다. 그는 "안 전 지사의 권력형 성폭력은 사법적으로도 이미 판단이 끝난 사안"이라며 "정치 영역에서는 여전히 국면이 한 단계 전환되지 못한 채 이렇게 또 결과적으로 아픈 상처를 헤집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했다. "정치인들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데 그게 늘 부족하다는 생각에 죄송스럽다"고도 덧붙였다.

김건희씨 발언에 대해선 "대법원판결까지 확정된 권력형 성범죄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그 본질을 왜곡하고 있으므로 사과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개를 염두에 두지 않은 사적 대화였다고 하더라도, ①윤 후보와 김건희씨가 이미 공적 관심의 영역에 있고 ②그 발언이 광범위한 2차 가해의 씨앗이 된 점을 문제 삼았다.
한국일보

김지은씨가 21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에게 선물한 책과 커피. 정의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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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심 후보는 "사건 당시 안희정만 제명하고 무마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 차원에서 어떻게 문제를 성찰하고 재발을 방지할 것인지를 책임 있게 대책을 내놓고 추진해야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며 "민주당에서 그 책임을 제대로 이행했다면 이후 오거돈, 박원순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지은씨는 "(김건희씨가) 여전히 사과해주시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피해자의 용기를 꺾는 발언이었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큰 상처가 됐다"며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성범죄자로 인정된 부분에 대해서까지 그렇게 왜곡하고 조롱하는 발언을 한다면 어느 누가 자신의 피해 사건을 고발하고 끝까지 싸우겠나"라고 되물었다. 또 "만일 피해자 인권에 대한 중요성, 윤리의식이 있었다면 그 부분은 방송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해당 내용을 그대로 방송한 MBC를 비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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