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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 회장, 김만배에 30억원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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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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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통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서 30억원을 빌렸다가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그룹 측은 21일 “지난해 7월쯤 세금 납부의 필요에 따라 단기적으로 자금 흐름이 어려워 지인에게 자금조달을 부탁했다”며 “해당 지인은 홍 회장 측에 요청했으며 이를 김씨에게 부탁해 자금을 빌려 조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측은 자금을 빌린지 20일만에 이자를 포함한 원금을 김씨 측에 상환했으며, 조 회장이 김씨나 홍 회장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가 이날 공개한 김씨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대화 녹취록에는 조 회장이 김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씨는 2020년 3월31일 정 회계사에게 “조원태가 홍 회장 통해 돈 빌려달라고 한 거야. 처음에는 주식을 사달라고 그래서 해주려고 그랬어”라고 말했다. 조 회장 측이 처음엔 자사주 매입을 요청했다가 나중에는 금전 대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당시 조 회장은 부친인 조양호 전 회장의 사망으로 2700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이 있었기에 보유 주식을 처분할 수도 없었다. 이에 주변 지인들을 통해 자금 융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검찰도 이들의 자금 거래를 확인했지만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봤다. 홍 회장은 2019년 무렵부터 3차례 걸쳐 차용증을 쓰고 머니투데이 기자였던 김씨로부터 50억원이 넘는 돈을 빌렸다가 갚았다. 이 중 일부가 조 회장 측에 전달된 것이다.

또 다른 녹취록에서는 김씨가 “성남은 우리땅”이라며 성남에서 다른 사업 기회를 모색한 정황도 드러났다. 김씨는 정 회계사와 대화에서 “나는 오리역(한국토지주택공사 오리사옥 부지 개발 사업) 할 거야”, “형은 여기(성남) 있어야지. 영학이하고 하나로마트 (부지 개발 사업) 할 거다”라고 했다. 김씨가 대장동 사업 이후 또 다른 부지 개발 사업을 계획한 것으로 풀이된다.

녹취록에는 김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은수미 성남시장에게 접촉을 시도한 정황도 나온다. 김씨는 2020년 3월 13일 정 회계사와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조금 힘써서 (은 시장이) 당선 무효형 아닐 정도로만 하면 된다”고 했고, 이 대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기여도 많이 했는데”라고 했다. 김씨는 그 해 3월 24일에는 “오리역(사업)을 하기 위해 착실히 준비했는데 은수미 시장 재판이 이렇게 된 마당에 차질이 왔다”며 “내 말을 안들어서 그래”라고 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은 시장은 김만배씨와 면식이 없다”며 “시청 방문 기록에도 김씨의 출입 기록은 없다”고 했다. 성남시청에 LH 오리사옥과 하나로마트 부지 개발 요청이 접수된 바도 없다고 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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