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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정가 인사이드] 尹·洪 '원팀' 물 건너간 듯...당내 반응도 '포기'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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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대선 전 '원팀' 기조가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지난 19일 비공개 단독 만찬 회동을 갖고 선대본부 합류를 논의했지만 홍 의원이 특정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전략공천을 요구하면서 파열음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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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당시 경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2021.11.05 pho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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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회동 직후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만한 조치'와 '처갓집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중앙선대본부 상임고문 참여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이후 전략공천 요구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비판에 직면했다.

당 사무총장을 겸직하고 있는 권영세 선대본부 단장은 20일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공개적으로 홍 의원을 저격했고 홍 의원은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후 윤 후보는 "공천 관리에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홍 의원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고 최 전 원장을 만나 공천 논란 진화에 나섰다.

최 전 원장은 윤 후보와 회동 후 홍 의원과 종로 전략공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으며 조건 없이 윤 후보를 돕겠다고 강조하며 홍 의원과 선을 그었다. 윤 후보도 홍 의원과 추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격분한 홍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달아 3개의 게시물을 올리며 윤 후보를 저격했다.

홍 의원은 자신이 서울 종로 지역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추천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대구 이진훈 후보야 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최재형 원장이 어찌 내 사람이냐"며 "대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 공천 추천을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둔갑시키고 대선 전략 논의를 구태로 몰아 본질을 회피 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인데 그것은 비난 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선대본 합류 무산을 알렸다.

당내 분위기도 회의적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정 운영 조치와 처가 비리 엄단 등 홍 의원이 내놓은 메시지가 이미 원팀을 향한 그림을 깬 것"이라며 "공천을 언급한 것 자체가 구태 행위인데, 지금 와서 후보가 원칙을 깨고 이를 받아들이는 모양을 취할 순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홍 의원은 뭘 해도 트집을 잡을 것"이라며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돕고 아니면 안 돕겠다는 것 아닌가. 본인이 스스로 권 단장의 재가를 받고 들어가야 하는 처지라고 말하지 않았나. 이제 명분이 없다. 구태준표가 돼 버린 이상 끝났다고 본다. (선대본부 내) 분위기도 그렇다"고 전했다.

PK(부산·울산·경남)를 지역구로 둔 한 중진 의원은 "실무진에서 조금 오버를 해서 갈등이 없어도 될 부분을 이렇게 갈등으로 만든 게 참 아쉽다"며 "윤 후보가 직접 나서서 풀어야 할 텐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훙 의원 입장에서는 추천한 걸 갖고 마치 조건을 단 것처럼 몰아붙이니까 그게 기분이 많이 나빴던 것 같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가급적이면 같이 손 잡고 가야 하는데 참 안타깝다"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충청권의 중진 의원도 "상황이 쉽지 않다"며 홍 의원의 합류 가능성을 낮게 봤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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