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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바이든 “그가 움직일 것”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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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6일 러시아 보로네시 포고노보 훈련장에 집결한 러시아군 차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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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러시아는 행동에 책임져야 할 것이며, 미국과 유럽이 가할 가혹한 제재로 곧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그(푸틴)가 서방과 미국, 나토를 상대로 중대한 시험을 할까?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예상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바이든은 “내 추측으로는 그가 움직일 것이다. 그는 뭔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지금은 자신이 치르게 될 대가를 모르지만, 결국 심각하고 소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그런 행동에 대해 후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미국과 동맹이 부과할 제재는 강력하다면서 러시아 은행이 달러화 결제를 할 수 없게 된다는 점과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가스 수출(제한)도 언급했다. 바이든의 발언은 아직 푸틴이 침공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전날 백악관과 국무부의 정보 판단과 다르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바이든은 러시아의 경미한 침입과 전면적 침략을 구분하고, 공격 양태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을 불렀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경미한 ‘습격’을 할 경우 어떤 제재를 할지를 놓고 다툼이 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전면전은 원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 전면전 성격의 침략을 강행하면 용납하지 않겠지만, 그에 이르지 않는 부분적 침입의 경우 미국을 포함한 나토 회원국 간 제재 수위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발언도 참모들 의견과 상충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백악관과 국무부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작은 공격과 큰 공격에 대해 미국 대응은 차이가 없다는 입장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지난주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침략은 침략이다”며 “대소 구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러시아의 소규모 공격에 ‘녹색 신호’를 준 것이냐며 반발했다. 백악관은 기자회견 직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배포해 해명에 나섰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오랜 경험으로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과 불법 무장단체 전술 등 군사행동에 약간 못 미치는 공격 전술을 폭넓게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러시아가 이 같은 침략 행위를 할 경우 결정적이고, 상호적이며, 단결된 반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에서 이처럼 사전에 준비한 답변에서 벗어나는 발언을 해 백악관이 사후에 수습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1시간51분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백신 접종률 증가, 실업률 하락을 취임 1년 성과로 소개했다. 13분간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바이든이 기자회견을 시작한 오후 4시(한국시간 20일 오전 6시)쯤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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