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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북, 핵 실험 · ICBM 재개 시사로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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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들어 단거리 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하며 긴장을 높여오던 북한이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습니다. 4년 넘게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다시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 내용 더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새해 들어 처음으로 열린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미국에 대한 대응 방안이 집중 논의됐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험선에 이르렀다며, 대미 신뢰 구축 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시 중지했던 모든 활동의 재가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 잠정중지하였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하달)했습니다.]

북한은 2017년 11월 ICBM급 미사일인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더 이상 핵실험과 ICBM 발사를 하지 않았고, 2018년 4월 당 전원 회의에서 핵실험장 폐기와 핵실험, ICBM 발사 중단을 선언했는데, 이를 되돌리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당장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활동을 즉각 재가동하는 것이 아니라 검토해보겠다고만 밝혔고, 재가동 검토 언급을 김정은 총비서의 말이 아니라 정치국 회의의 결정사항으로만 보도해 수위를 조절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미국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TV : 미 제국주의라는 적대적 실체가 존재하는 한 대조선(대북) 적대 시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미국과의 장기적 대결에 준비해야 한다며, 강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강화 ·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혀 앞으로도 신무기 시험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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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Q. 북, 언제 행동 나설까?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다음 달에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잖아요. 이게 지금 변수입니다. 아무리 북한이라고 하더라도 중요 우방인 중국에서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데, 핵실험하고 ICBM 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은 올림픽 끝나야 뭔가를 하더라도 할 것 같은데, 3월이나 4월쯤에 한미연합훈련이 열릴 텐데 이때가 이제 북한 도발의 주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올 상반기에 북한의 주요 기념일들이 많이 있어요. 2월에는 김정일 생일 80주년, 4월에 김일성 생일 110주년, 이런 행사들이 줄줄이 있는데 이런 기념일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Q. 베이징 올림픽 전에는 조용할까?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핵실험이나 ICBM 발사는 못 하겠죠. 하지만 다른 행동은 있을 수 있어요. 당장 오늘 우리 군 관계자가 설명한 걸 보면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다음 달 16일이 김정일 생일 80주년인데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기 전이라도 이때 열병식을 통해서 ICBM의 능력을 과시하는 가능성, 충분히 있을 수 있고요. 또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동창리 로켓 발사장을 복구하는 모습을 일부러 위성에 보이게 해서 압박하는 방법, 이런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 여전히 열어놔야 할 것 같습니다.]

Q. 미국의 이례적 움직임?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현재 동아시아 쪽에 미 해군의 주요 전력이 집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항공모함 3척. 그러니까 링컨, 칼빈슨, 레이건이 모여 있고요, 항모에 버금가는 강습상륙함 2척도 모여 있습니다. 미 해군의 주요 전력이 이렇게 집결한 건 좀 이례적인데요. 중국 견제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중국은 이제 올림픽 시즌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지금 군사적으로 부딪힐 국면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 이런 관측이 좀 나오고 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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