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에 선대본 합류를 두고 2가지 조건을 내걸었죠.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요구했는데 그 중 하나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의 재보궐 공천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논란이 커졌고 윤 후보는 사실상 거절 의사를 표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전합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지난해 12월 17일 : 위스키의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숙성'입니다. 어떤 숙성통에 담아 두느냐도 중요하지만요. 숙성 기간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오래 숙성할수록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네, 지난 시간에 이어 박 마커의 주류학개론 3탄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술도 역시나 위스키인데요. 숙성 기간이 길면 왜 가격이 높아지는 걸까요? 오래 숙성할 수록 풍미가 깊어지는 것도 있지만요. 정확한 이유는 바로 'Angel's Share', 우리말로 천사의 몫 때문입니다. 숙성 중인 위스키에서 증발하는 술의 양을 뜻하는 말인데요. 기후 조건에 따라 매년 약 2% 정도가 증발합니다. 이 천사의 몫 때문에 몇 십년 이상 숙성하면 오크통이 거의 바닥을 드러낸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우리가 아는 발렌OO 30년이 비싼 겁니다. 반대로 말하면 너무 오래 묵혔다가는 천사에게 모두 뺏길 수도 있겠지요. 아끼다 똥 되는 경우인데요.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이 섭리를 잘 알고 있는 분입니다. 경선 패배 이후 장기 숙성을 거치며 몸값을 높인 홍준표 의원인데요. 천사의 몫으로 다 증발되기 전에 구원 등판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홍 의원, 어제(19일) 윤석열 후보와 저녁을 먹었다고 합니다. 윤 후보가 '원팀' 행보를 해달라고 홍 의원에게 요청해왔기 때문이라는데요. 홍 의원은 그동안 "이미 대구 선대위 고문을 맡고 있다"면서 전면적인 지원은 꺼려왔죠.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1월 8일) :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전당대회에서 분명히 이야기했습니다.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이제 나설 때가 왔다고 판단한 모양인데요. 선대본부에 상임고문직으로 합류를 고려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조건은 두 가지라고 합니다. '첫째,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취해서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둘째, 처가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달라'인데요. 망설이던 홍 의원이 이렇게 조건부 합류로 방향을 튼 이유는 뭘까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5월 10일) : 우선 양아치 짓, 망나니짓한 거 그것부터 무릎 꿇고 사죄를 하고 시작을 해야 옳은 게 아닌가. 그 녹음기 틀어버리면 찍어줄 사람 있겠어요?]
양아치가 대통령 되는 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재명 후보를 가리킨 말이겠죠. 그럼 홍 의원이 내건 조건의 내용을 한 번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홍 의원이 각별히 자기 사람 2명을 챙겼다고 하는데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입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이 두 사람을 챙겨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종로에 최재형 같은 사람을 공천하게 되면 깨끗한 사람이고, 행정 능력 뛰어난 사람이고,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국정 능력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 중에 그런 사람들이 대선의 전면에 나서야지 선거가 됩니다.]
서울 종로에 최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 전 구청장을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건데요.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는 서울 종로를 제외한 나머지 재보궐 지역구에서는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죠. 지도부로서도 홍 의원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텐데요. 당장 당내에서는 반발이 나왔습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의 말인데요. 딱히 특정인을 꼽지는 않았지만 홍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어제 우리 후보와 홍 (전) 대표 간의 만남에 대해서는 제가 더 특별히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어요. 액면 그대로 이해해 주세요.]
홍 의원도 권 본부장의 지적에 마음이 상한 모양입니다. 다소 거친 반응을 내놨는데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만약 이견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의논을 해서 정리를 했어야지 어떻게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고. 방자하다! 그건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
두번째 조건인 처가비리 엄단 선언도 윤 후보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미 윤 후보가 몇 차례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란 건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17일) : 어찌 됐든 많은 분들한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편인 제가 좀 더 잘 챙기고 이렇게 했어야 되는데…경위 여하를 불문하고 이 보도되는 과정에서 어떤 상처를 받게 되신 분들에게는 송구하고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이미 서면으로 이야기를 했고…]
요새 윤 후보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분이죠.
이준석 대표, 윤 후보 대신 마이크를 잡았는데요.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 이중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 건 앞서 윤 후보가 천명한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굳이 정치적 의미로 처가 비리 엄단을 선언하는 건 후보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요. 특히 윤 후보의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지금의 기조보다 후보가 더 낮게 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후보 입장에서 다소 불쾌하고 좀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후자에 대한 부분 아닐까. '나 이미 하고 있다' 또는 '여기에서 뭘 어떻게 더 하라는 거냐'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주변인이야 뭐라 하든 결국 중요한 건 윤 후보 본인의 뜻일 텐데요. 일단 홍 의원이 내건 조건 자체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 : 홍준표 전 대표님의 제언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홍 후보는 우리 당의 소중한 어른이자 함께 가야 할 동반자입니다. 홍준표 전 대표께서 SNS에 올리신 말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당연한 것이고 그리고 꾸준히 후보께서도 일관되게 그런 입장을 견제해 왔던 것이기 때문에 다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다만, 공천 문제는 2가지 조건과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요. 홍 의원이 요구한 국정 운영 능력 보완과 재보선 공천은 결이 다르다고 봤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저는 공천 문제에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습니다. 국정운영이라고 하는 것은 많은 전문가들이, 대통령이 부족한 부분들이 많지 않겠습니까?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서 국정운영 명령이라는 게 보완 되는 것이고. 그런데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 공천되느냐, 어떤 방식으로 공천을 하느냐 하는 것은 정권의 획득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당 아니겠습니까. 그 정당이 선거에 임하는 태도와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조건을 받아들인다고 했지만요. 공천 요구에 대해선 거절 의사를 밝힌 건데요. 조건을 받아들인 것도 그렇다고 안 받아들인 것도 아닌 모호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수용은 없었다. 이것은 거절인가 수용인가' 같은 느낌이죠. 그러면서도 홍 의원이 선대본부에 합류할 것이라는 희망사항을 드러냈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 : 그 두 가지 조건에 대해서 후보와 선대위는 깊이 공감하고 그리고 일관된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홍 후보께서도 적극적으로 우리 선거에 참여해서 정권교체에 애써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쎄요. 지금 홍 의원의 기분으로 봐서는 100% 장담하기는 어려울 듯한데요. 어쨌든 홍 의원 스스로도 구원 등판을 해야할 시기라고 본 만큼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거 같습니다. 등판을 더 늦추다가 천사의 몫으로 다 증발해버리면 몸값이고 뭐고 없을 테니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조건부 합류 의사 밝힌 홍준표…윤석열은 조건부 수용? >
박준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에 선대본 합류를 두고 2가지 조건을 내걸었죠.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요구했는데 그 중 하나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의 재보궐 공천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논란이 커졌고 윤 후보는 사실상 거절 의사를 표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전합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지난해 12월 17일 : 위스키의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숙성'입니다. 어떤 숙성통에 담아 두느냐도 중요하지만요. 숙성 기간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오래 숙성할수록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네, 지난 시간에 이어 박 마커의 주류학개론 3탄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술도 역시나 위스키인데요. 숙성 기간이 길면 왜 가격이 높아지는 걸까요? 오래 숙성할 수록 풍미가 깊어지는 것도 있지만요. 정확한 이유는 바로 'Angel's Share', 우리말로 천사의 몫 때문입니다. 숙성 중인 위스키에서 증발하는 술의 양을 뜻하는 말인데요. 기후 조건에 따라 매년 약 2% 정도가 증발합니다. 이 천사의 몫 때문에 몇 십년 이상 숙성하면 오크통이 거의 바닥을 드러낸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우리가 아는 발렌OO 30년이 비싼 겁니다. 반대로 말하면 너무 오래 묵혔다가는 천사에게 모두 뺏길 수도 있겠지요. 아끼다 똥 되는 경우인데요.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이 섭리를 잘 알고 있는 분입니다. 경선 패배 이후 장기 숙성을 거치며 몸값을 높인 홍준표 의원인데요. 천사의 몫으로 다 증발되기 전에 구원 등판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JTBC '뉴스룸'/(어제) : 오늘 저녁 홍준표 의원과 서울 모처에서 만났습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경선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홍 의원은 JTBC에 "윤석열 후보가 요청해서 만나는 것"이라며 "저녁 식사를 한다"고 했습니다.]
홍 의원, 어제(19일) 윤석열 후보와 저녁을 먹었다고 합니다. 윤 후보가 '원팀' 행보를 해달라고 홍 의원에게 요청해왔기 때문이라는데요. 홍 의원은 그동안 "이미 대구 선대위 고문을 맡고 있다"면서 전면적인 지원은 꺼려왔죠.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1월 8일) :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전당대회에서 분명히 이야기했습니다.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이제 나설 때가 왔다고 판단한 모양인데요. 선대본부에 상임고문직으로 합류를 고려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 : 어제 저녁에 선대위에 상임고문을 제안 드렸고 홍 후보께서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SNS에 올린 두 가지 조건을 올리셨습니다.]
조건은 두 가지라고 합니다. '첫째,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취해서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둘째, 처가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달라'인데요. 망설이던 홍 의원이 이렇게 조건부 합류로 방향을 튼 이유는 뭘까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5월 10일) : 우선 양아치 짓, 망나니짓한 거 그것부터 무릎 꿇고 사죄를 하고 시작을 해야 옳은 게 아닌가. 그 녹음기 틀어버리면 찍어줄 사람 있겠어요?]
양아치가 대통령 되는 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재명 후보를 가리킨 말이겠죠. 그럼 홍 의원이 내건 조건의 내용을 한 번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이양수/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 : 애매모호하게 저도 듣고 있어서 어떤 뜻으로 말씀하셨는지, 그거는 홍 전 대표님께 한번 확인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국정 운영을 담보할 능력, 그 부분이 공천할 사람을 추천할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인지는 그 글을 쓰신 홍 전 대표님께 한번 여쭤봐주셨으면…]
홍 의원이 각별히 자기 사람 2명을 챙겼다고 하는데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입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이 두 사람을 챙겨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종로에 최재형 같은 사람을 공천하게 되면 깨끗한 사람이고, 행정 능력 뛰어난 사람이고,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국정 능력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 중에 그런 사람들이 대선의 전면에 나서야지 선거가 됩니다.]
서울 종로에 최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 전 구청장을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건데요.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는 서울 종로를 제외한 나머지 재보궐 지역구에서는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죠. 지도부로서도 홍 의원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텐데요. 당장 당내에서는 반발이 나왔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당의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합니다.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의 말인데요. 딱히 특정인을 꼽지는 않았지만 홍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어제 우리 후보와 홍 (전) 대표 간의 만남에 대해서는 제가 더 특별히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어요. 액면 그대로 이해해 주세요.]
홍 의원도 권 본부장의 지적에 마음이 상한 모양입니다. 다소 거친 반응을 내놨는데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만약 이견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의논을 해서 정리를 했어야지 어떻게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고. 방자하다! 그건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
두번째 조건인 처가비리 엄단 선언도 윤 후보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미 윤 후보가 몇 차례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란 건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17일) : 어찌 됐든 많은 분들한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편인 제가 좀 더 잘 챙기고 이렇게 했어야 되는데…경위 여하를 불문하고 이 보도되는 과정에서 어떤 상처를 받게 되신 분들에게는 송구하고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이미 서면으로 이야기를 했고…]
요새 윤 후보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분이죠.
이준석 대표, 윤 후보 대신 마이크를 잡았는데요.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 이중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 건 앞서 윤 후보가 천명한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굳이 정치적 의미로 처가 비리 엄단을 선언하는 건 후보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요. 특히 윤 후보의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지금의 기조보다 후보가 더 낮게 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후보 입장에서 다소 불쾌하고 좀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후자에 대한 부분 아닐까. '나 이미 하고 있다' 또는 '여기에서 뭘 어떻게 더 하라는 거냐'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주변인이야 뭐라 하든 결국 중요한 건 윤 후보 본인의 뜻일 텐데요. 일단 홍 의원이 내건 조건 자체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 : 홍준표 전 대표님의 제언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홍 후보는 우리 당의 소중한 어른이자 함께 가야 할 동반자입니다. 홍준표 전 대표께서 SNS에 올리신 말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당연한 것이고 그리고 꾸준히 후보께서도 일관되게 그런 입장을 견제해 왔던 것이기 때문에 다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다만, 공천 문제는 2가지 조건과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요. 홍 의원이 요구한 국정 운영 능력 보완과 재보선 공천은 결이 다르다고 봤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저는 공천 문제에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습니다. 국정운영이라고 하는 것은 많은 전문가들이, 대통령이 부족한 부분들이 많지 않겠습니까?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서 국정운영 명령이라는 게 보완 되는 것이고. 그런데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 공천되느냐, 어떤 방식으로 공천을 하느냐 하는 것은 정권의 획득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당 아니겠습니까. 그 정당이 선거에 임하는 태도와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조건을 받아들인다고 했지만요. 공천 요구에 대해선 거절 의사를 밝힌 건데요. 조건을 받아들인 것도 그렇다고 안 받아들인 것도 아닌 모호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수용은 없었다. 이것은 거절인가 수용인가' 같은 느낌이죠. 그러면서도 홍 의원이 선대본부에 합류할 것이라는 희망사항을 드러냈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 : 그 두 가지 조건에 대해서 후보와 선대위는 깊이 공감하고 그리고 일관된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홍 후보께서도 적극적으로 우리 선거에 참여해서 정권교체에 애써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쎄요. 지금 홍 의원의 기분으로 봐서는 100% 장담하기는 어려울 듯한데요. 어쨌든 홍 의원 스스로도 구원 등판을 해야할 시기라고 본 만큼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거 같습니다. 등판을 더 늦추다가 천사의 몫으로 다 증발해버리면 몸값이고 뭐고 없을 테니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조건부 합류 의사 밝힌 홍준표…윤석열은 조건부 수용? >
박준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