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하는 외교부 대변인 |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외교부는 20일 일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佐渡)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추천을 보류할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관련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추천을 보류할 수도 있다는 요미우리(讀賣)신문 보도에 대한 질문에 "앞으로도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 설명을 근거로 일본이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천 구상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사도 광산을 세계 유산으로 추천하더라도 한국의 반발 등으로 인해 내년에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록될 전망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다음 주쯤 방침을 정식으로 결정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일본 문화심의회는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에 추천할 일본 후보로 선정한다고 일본 정부에 통지했지만, 일본 문화청은 "정부 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며 이례적으로 여지를 남긴 바 있다.
2015년 등재된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에 이어 과거사 문제로 논란이 있는 현장을 또다시 세계유산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정부는 조선인 강제노역에 대한 충분한 서술 없이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에 등재돼서는 안 된다고 보고, 일본이 등재 추진을 공식화할 경우 제대로 된 역사를 알리기 위한 전방위적 외교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9일 기자회견에서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에 대해 "강제노역 피해 발생 시설을 또 등재하려는 일본 내 움직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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