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3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앞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최진석 명예교수 입당식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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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10%대 중반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박스권에 갇힌 형국이다. 지지율 재도약의 추진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안 후보는 지난 18일 중도 보수 성향의 도가(道家) 철학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아무도 예상못한 ‘깜짝 인사’였다. 안 후보는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최 위원장의 자택이 있는 전남 함평으로 직접 달려가 캠프 합류 승낙을 얻어냈다.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합리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평가를 받는 최 위원장은 최근 문재인 정부를 향한 신랄한 비판을 이어왔다. 2020년 더불어민주당이 ‘5·18역사왜곡처벌법’을 일방 처리하자 이를 저격하는 시 나는 5·18을 왜곡한다를 써서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3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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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장은 20일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입당원서에 서명하며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회의 직후 최 위원장을 만나 선대위 합류 배경과 운영 계획을 물었다. 대뜸 회의실 벽면 백드롭 ‘안철수신제가치국평천하’(자신과 가정을 돌본 뒤 나라를 다스린다는 뜻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와 ‘안철수’를 합성한 말)을 가리킨 최 위원장은 “내가 제안한 문구”라며 “이렇게 선대위를 젊고 경쾌하게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Q : 백드롭은 무슨 뜻인가.
A : “유교 경전인 대학(大學)에 나오는 구절 ‘수신제가치국평천하’와 안 후보를 합한 말이다. 지금 수신제가가 가장 잘 돼있는 후보가 누구인가. 안 후보다. 그러니 치국과 평천하 가능성도 제일 높은 분이다.”
Q : 가족 리스크가 불거진 다른 후보들을 저격하는 의미인가.
A : “그렇지 않다. 우리는 우리 후보 얘기만 한다.”
Q : 안 후보의 선대위원장 제의를 수락한 이유는.
A : “도약해야 할 때 도약하지 못하는 게 위기다. 지금 우리나라가 그렇다. 기아 국가에서 세계 10위 강국이 됐지만 이후로 계속 멈춰있다. 도약에 가장 중요한 건 과학이다. 예컨대 1966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만든지 7년 만에 우리나라는 기아에서 벗어났다. 이런 점을 안 후보가 잘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Q : 평소 저서 등을 통해 양당 정치의 폐해를 비판왔는데, 이런 점도 합류 이유 중 하나인가.
A : “그렇다. 정확히는 극단적으로 분열된 ‘진영 정치’를 비판했다. 우리나라는 정당 정치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 각 정당의 평균 수명이 30개월밖에 안 된다. 진영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인들의 목적이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권력 투쟁만 한다. 실제로 (지금의 선거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지 않나. 이런 분열은 국민의 생각하는 능력을 고갈시키고 국가 경제 발전을 저해한다.”
Q : 안 후보를 처음 만난 건 언제인가.
A : “지난해 10월 공개 대담 전에도 사적으로도 한번 뵌 적이 있다. 만나기 전보다 이미지가 5만배는 더 좋아졌다. 안 후보는 국가를 경영하는 방향성이나 내용, 실력을 모두 구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Q : 학자에서 갑자기 정치판으로 뛰어들었는데 주변에서 말리지 않았나.
A : “가족들은 응원해줬다. 내가 상임선대위원장 한다고 사라질 (철학자로서의) 명성이면 얼마나 그 명성이 약한 거냐. 정치를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명성이 진짜다.”
Q : 앞으로 선대위를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인가.
A : “좀 더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운영하고 싶다. 오늘(20일) 회의에서도 ‘할 수 있다’는 힘을 심어줬다. 회의 중 박수도 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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