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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물가와 GDP

“코로나19 유행 기간의 재택근무, GDP 기여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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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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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과 함께 확산되기 시작한 재택근무가 경기의 완충재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재택근무가 국내총생산(GDP)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오삼일 차장과 이종하 조사역은 20일 공개한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완충 효과’ 보고서에서 “재택근무 활용은 팬데믹 충격 이후 경제의 회복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2019년 9만5000명(전체 취업자 대비 0.3%)이던 재택근무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1년 114만명(4.2%)으로 12배 가량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1분기 근무지 생산성과 총요소생산성(생산 과정의 효율성을 나타낸 지표)은 각각 2.89%포인트, 2.71%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재택근무 생산성이 4.34%포인트 증가한 덕분에 해당 분기의 GDP는 1.26%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해 2분기에는 근무지 생산성의 감소 폭(5.47%포인트)이 컸는데도 총요소생산성(1.31%포인트)과 재택근무 생산성이 1.01%포인트 증가해 GDP가 3.15%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재택근무 생산성은 2020년 1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양(+)의 값을 보이며 완충 효과를 이어갔다. 방역조치가 완화된 지난해 2분기엔 재택생산의 GDP 기여도가 -3.8%포인트로 바뀌었지만 3분기 재택근무가 다시 늘어나면서 기여도가 4.7%포인트로 뛰어올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들은 팬데믹 기간 중 근무지 생산 감소폭에 비해 GDP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은데, 이는 재택근무가 경기 완충 기능을 일정 부분 수행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재택근무 활용 여부는 임금, 취업 등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2020~2021년 중 재택근무자의 임금상승률이 11.8%, 8.2%인 반면, 비재택근무자의 임금상승률은 4.0%, 2.7%에 불과했다. 재택근무자가 1년 후에 취업상태를 유지할 확률(86.0%)도 비재택근무자(74.9%)보다 높게 나타났다.

재택근무 비중은 저연령층, 고학력층에서 크게 증가했고 상용직, 대기업(300명 이상), 고숙련 직업일수록 재택근무 활용도가 높았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24.8%), 금융·보험(15.7%), 전문과학기술(14.1%) 등에서 재택근무 비중이 높은 반면 숙박·음식(0.3%), 보건복지(0.9%) 분야에선 재택근무를 거의 하지 못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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