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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물가 폭탄에도 바이든 ″대중 관세 철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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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기아 구호 단체 '필라번던스'에서 부인 질 여사와 함께 자원봉사를 하기 전 텍사스 유대교 회당 인질 사건에 대해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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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물품 구매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대중관세 철폐가 준비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취임 1주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중 일부를 철폐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중국이 1단계 협정에 대한 약속을 이행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임자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를 해제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이 약속보다 더 많은 것을 이행해 관세 일부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서고 싶지만 아직 거기에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산 수입품의 절반가량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관세로 맞대응하면서 무역 전쟁을 치렀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자, 양국은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를 늘리기로 합의하면서 봉합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에 미국에선 중국이 미국산 물품을 약속한 대로 구입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관세부과에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오히려 늘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14일 지난해 수출이 3조364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9.9% 급증한 것으로, 사상최고다. 이에 따라 중국은 6764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이 또한 사상 최대다.

대미 무역흑자는 더욱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전년 대비 25.1% 늘어난 3966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전체 무역흑자의 60%를 미국에서 가져온 셈이다.

관세 부과에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줄지 않음에 따라 인플레이션만 가중시키는 대중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0%를 기록, 40년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래 최고를 기록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다시 글로벌 물류망에 문제가 생긴데다 대중 관세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가돼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회담에서 ‘중국에게 투명성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우리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투명성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중국이 정확하게 바이러스의 근원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왔는지 더 적극적으로 밝힐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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