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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불쌍” 미투 폄훼 논란에도 팬카페선 ‘원더건희’ ‘걸크러쉬’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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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안희정 불쌍” 발언, 윤희석 “윤석열도 죄송스럽게 생각해”

세계일보

사진= 김건희 씨 팬카페 ‘건사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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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16일 공개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중 “안희정이 불쌍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미투폄훼’ 논란이 일은 가운데 김씨를 응원하는 팬카페는 신규 가입자가 늘고 있다.

여론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펜카페에는 이같은 분위기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팬카페 특성상 게시글은 김씨에게 우호적인 글과 응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19일 김씨 팬카페인 ‘건사랑’에는 3만여명에 근접한 이들이 가입해 김씨를 응원하고 있다.

카페 첫 화면에는 김씨 얼굴에 영화 ‘원더우먼’ 포스터에 합성하며 “조국의 적은 민주당” 등 방송에서 나온 발언 일부를 부각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생성된 것으로 전해진 이 카페는 앞선 15일 가입한 회원이 215명에 그쳤지만 김씨 발언이 방송을 통해 전해진 16일 오후 9시 이후 신규 가입자가 일시에 쏟아졌다.

김씨에 대한 일부의 호감 여론은 2030세대가 주이용층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볼 수 있다. 커뮤니티에는 ‘김건희 통찰력에 감탄했다’ 등 반응이 올라왔다.

그러나 여론은 반감과 호감으로 양분된다. 특히 “안희정이 불쌍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미투폄훼’ 논란이 일며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피해 당사자인 김지은씨는 김씨를 향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통화 녹음에서 김씨는 유튜브 ‘서울의 소리’ 촬영기사 이명수씨에게 “문재인 정권이 먼저 그거(미투)를 터뜨리면서 그걸 (화두로) 잡자 했잖아. 뭐 하러 잡냐고 미투를.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라고 말했다.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난 안희정 편이었거든. 아니 둘이 좋아서 한 걸 갖다가 완전히 무슨 강간한 것도 아니고”라고 했다.

또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내가 봐서는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라고 했다. 진보 진영에서 미투가 터진 건 “돈을 안 챙겨주니까”라고 했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 편이야. 지금도. 왜 미투를 해야 돼”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18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내용 중에서, 공익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아무리 사적인 대화라고 하더라도, 사석에서 해서는 안 될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공보특보는 이날 같은 방송에서 ‘김건희씨가 다시 사과할 계획 갖고 있냐’는 진 전 교수 질문에 “이미 사과를 했다. 방송에도 나오는데 우리가 입장문을 냈다”며 “(김씨 발언 중) 성 관련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어 “여권 진보 인사들 비판 과정에서도 부적절한 말을 해서 너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가 다시 말씀드리면 그런 인식을 사적이라고 하더라도 드러냈다는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 전 지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김지은씨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건 좀 두고 봐야 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김씨가 ‘미투’(Metoo) 운동을 폄훼하고 있다며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김씨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옹호하고, 사건의 사실관계를 왜곡했으며, 피해자를 조롱하고, 미투운동을 폄훼했다”며 “전날 사건 피해자는 김건희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지만 2차 가해 발언 당사자 김건희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씨가) ‘걸크러시’라며 영부인이 되겠다고 하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공개 발언이면 문제겠지만 사적 대화라 사과 필요 없다고 한다“며 “교육부 전 관료의 ‘민중은 개돼지’ 발언도 사적 대화라 국민 사과가 불필요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대선후보 배우자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성폭력 2차 피해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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