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 오찬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리야드=김성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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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출국 전에 이러한(불안한 정세) 상황들이 공유가 됐다”며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25분간 통화도, 만약 회담에 나오지 못한다면 전화라도 드리겠다고 이미 조율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출국 직전 정상회담을 취소했던 아랍에미리트(UAE)의 무함마드 왕세제는 17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후티의 공습에 대해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상황을 공유했다”는 박 수석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도 순방 기간 중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이 취소된 배경에 대해 “예기치 않은 긴급한 국가적 문제”라고만 밝히며, 구체적인 설명을 피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시내 한 호텔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통화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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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8일(현지 시간) 사우디에서 기자들과 만나 “순방을 앞두고 대통령의 안전문제도 고려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두바이 엑스포와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참석은 오래전부터 계획돼 있던 일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순방 일정을 진행했다”고만 답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의 말과 달리 당초 아부다비에서 열릴 예정이던 ‘지속가능성주간’ 행사는 문 대통령의 UAE 도착 직전 두바이로 장소가 변경됐다. 문 대통령도 당초 무함마드 왕세제와 만나는 일정 등을 위해 아부다비에서 1박을 하려던 일정을 수정해 3박4일을 두바이에만 머물렀다.
예멘 반군 후티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 예정이던 지난 17일 아부다비에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문 대통령은 UAE 방문 직전 일정을 변경해 아부다비 방문을 취소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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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두번째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8일 문 대통령이 UAE 일정을 마치고 사우디로 이동하기 직전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의 수도 사나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보복 공습이 발생한 예멘의 수도 사나. 문재인 대통령은 사나에 대한 공습 직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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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18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양국의 국방 분야 협력이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우수한 방산 물자 도입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무기체계의 단순 수출을 넘어 기술이전을 통한 사우디 내 현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빈살만 왕세자는 “방산과 국방 분야에서 기술 공유를 비롯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2030년까지 방산 기술의 자국화를 목표로 하는데, 한국은 무기를 국산화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포럼에 앞서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를 접견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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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후티 반군이 최근 UAE 국적선박을 나포한 것과 관련 “후티 반군의 나포는 중동 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역내 항행의 자유와 국제무역을 저해하는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UAE 왕세제와의 통화에서도 “민간인을 공격하고 생명을 살상하는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테러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며 후티의 테러행위를 공개 비난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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