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까지 유행 전망…누적 사망 100만 넘길 듯
유럽 일부 상황 일반화 안돼…새 변이 출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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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 유행의 한 가운데에 있는 미국에서 사망자 수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감염자 수가 과도하게 늘면서 병상 압박이 심해지고 사망자도 덩달아 증가한다는 분석인데, 이런 식이면 델타 유행 기간 사망자 수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오미크론이 비교적 경미한 증상으로 덜 심각한 결과를 야기한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영국 등 일부 유럽국가의 감염 양상이 미국에선 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을 포함해 오미크론 유행의 다음 차례를 앞둔 국가들은 병상 확보 등 사망 증가를 막기 위한 보다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심상치 않은 美 코로나 관련 사망 증가세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신규 사망자는 1610명으로, 전일 730명 대비 2배 증가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작년 11월 중순부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오미크론 유행이 본격화한 뒤 이달부터는 13일 2388명, 14일 2466명 등 네 자릿수 사망이 발생하는 날도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다.
아직 역대 최다 기록(2021년 1월 3300명)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이대로 사망자가 늘면 오미크론 유행 기간 전체 사망자 수가 델타 유행 기간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입원은 33%, 사망은 40% 각각 증가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중 오미크론 비중은 약 90%로 추산된다.
◇3월 중순까지 사망자 최대 30만 명 더 나올 듯
미국 보훈병원 격인 보스턴 헬스케어 시스템 캠퍼스 코로나19 음압병동 모습. 2022. 1. 12.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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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와 더힐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모델을 관측하는 연구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카트리오나 쉬어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이 3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까지 5만~최대 30만 명이 더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입원 환자가 15만 명이고, 3월 중순까지 19만1000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모델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이 기간 사망자 수 범위가 5만8000명~30만5000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현재 88만인 미국의 누적 사망 건수는 100만을 훌쩍 넘기게 된다.
쉬어 교수 연구팀이 도출하는 모델링 결과는 미 백악관에도 보고돼 방역 참고자료로 쓰인다.
앞서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현재의 감염 증가세는 상당 부분 오미크론과 관련 있지만, 사망 증가는 아직 델타 변이 때문인 것 같다"고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러나 쉬어 교수는 "앞으로 사망자 수가 1월 말이나 2월 초 정점을 찍고 작년 델타 정점을 넘어설 수 있는데, 이건 오미크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英·남아공과 다른 감염 양상…새 변이 출현 우려도
미국의 오미크론 감염 양상은 앞서 유행을 겪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영국과는 확연히 달라 보인다.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발 4차 유행 기간 입원환자가 델타발 3차 유행 때보다 73%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고, 영국을 포함해 덴마크와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도 역대 최대치로 치솟는 확진자 대비 입원환자 수는 오히려 델타 때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각국의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를 보면, 2022년 1월 오미크론 유행 속 이탈리아와 영국, 프랑스는 2021년 1월에 비해 입원환자 수가 적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입원환자 수가 많다. 영국 BBC 온라인 보도화면 갈무리.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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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국은 지난 11일 입원환자 수가 14만5982명을 기록하며 종전 최대 기록(2021년 1월 14일 주간 평균 12만7920명, 아워월드인데이터)을 넘어선 뒤 계속 증가세다. 같은 날 캐나다 입원환자 수도 종전 기록을 넘겼다.
바이러스의 중증도를 알아보는 바로미터인 사망과 입원 경향이 남아공·유럽과 미국에서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 감염 유행이 사그러든 최근 들어 오히려 사망자 수가 당시보다 늘어 주간 일평균 사망이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위험 신호다.
오미크론의 장기 영향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증상이 경미하다는 초기 보고가 일반화될 수 없으며, 이를 통해 섣부른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의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을 경시해선 안 된다는 경고음을 매주 울리고 있다. © AFP=뉴스1 자료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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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이 평균적으로 덜 심각할 순 있어도 가벼운 질병이란 얘기는 오해를 낳는다"면서 "오미크론이 현재 입원·사망을 초래하고 의료체계는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의 놀라운 증가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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