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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LG엔솔, 일반 청약 오늘 마감…역대급 빈손 청약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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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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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가운데 공모주 일반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너무 많은 투자자가 몰리면서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의 청약 첫날 237만5301좌가 주문을 넣었다. 지난해 최대어였던 카카오뱅크(186만좌)와 카카오페이(182만좌)의 기록을 하루 만에 뛰어넘었다. 그만큼 균등배정을 노렸던 소액투자자들이 빈손으로 돌아갈 확률도 높아졌다.

LG엔솔의 상장주관사단은 대표주관사 KB증권, 공동주관사 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 인수회사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 등 총 7개 증권사다.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한 공모주는 총 1062만5000주다. 이 가운데 절반인 531만2500주가 균등배정 된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청약 계좌 수가 265만개보다 적으면 한 사람당 2~3주를, 265만개보다 많으면 1~2주를 수령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의 경우 이미 균등배정 수량(11만677주)을 상회하는 22만8000건의 주문을 받아내면서 다수의 투자자에게 한 주도 배정할 수 없게 됐다. 다른 증권사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KB증권에 111만8200건, 신한금투에 33만3800건, 대신증권에 23만8500건, 하나금투에 4만1700건, 신영증권에 2만2000건, 하이투자증권에 1만9000건이 접수된 상황이다.

현재 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하이투자증권이 4.44주로 가장 많다. 다음은 대신증권(4.16주), 신영증권(3.96주), 신한금투(2.97주), 하나금투(2.19주), KB증권(1.87주), 미래에셋(0.41주) 순이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하이투자증권·대신증권·신영증권은 당일 개설한 계좌로 청약할 수 없다. 이에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당일 개설한 계좌로도 청약이 가능한 신한금투와 하나금투로 향할 전망이다.

첫날 통합 경쟁률은 20.5 대 1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이 95.87대 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하나금투(28.59대 1), KB증권(25.24대 1), 신한금투(15.87대 1), 신영증권(11.46대 1), 대신증권(9.87대 1), 하이투자증권(8.76대 1)이 따랐다. 대체로 초대형증권사의 경쟁률이 높았다.

청약 증거금은 32조6467억원이 모였다. 지난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기록한 22조1594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사상 최초로 증거금 100조원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비례배정으로 마음을 굳힌 고액자산가는 KB증권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비례배정의 경우 KB증권이 16만2000주로 청약 한도가 가장 크다. 다음은 대신증권(12만주), 신한금투(8만1000주), 하이증권(2만2000주), 미래에셋·하나금투(1만1000주), 신영증권(7300주) 순이다.

투자시장에서는 예견된 흥행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LG엔솔 청약을 앞두고 증권시장 대기 자금이 급증한 바 있다. LG엔솔 청약 하루 전인 지난 1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74조2589억원이었다. 직전 거래일(65조3401억원) 대비 8조9188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주 투자자예탁금이 65조원 안팎에 불과했던 점을 반영하면 증가세가 가팔랐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투입하려는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실탄이 아직 충분한데다가, 통상 마지막 날 청약 주문이 쏟아졌던 전례를 고려했을 때 이날에도 증권사별 경쟁률을 좇는 눈치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카카오페이는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이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지만 그만큼 투자자도 늘어 한 사람당 2~3주를 얻는 데 그쳤다. 그보다 물량은 적었어도 경쟁률이 낮았던 대신증권은 3~4주를 배분한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의 상장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LG엔솔의 상장 직후 유통량은 3400만주(14.5%)에 불과해 청약에 참여하지 못한 개인과 기관의 수급이 쏠리면서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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