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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사건 피해자 유감' 이수정, 국민의힘 여성본부 고문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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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수정(오른쪽)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여성본부 고문이 지난달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범죄피해자 지원제도 개선에 관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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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여성본부 고문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앞서 이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미투(Me Too·성폭력의 사회적 고발) 관련 발언에 대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씨에게 전날 사과했는데, 이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이대남'(20대 남성)이 반발하자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교수는 이날 국민의힘에 선대본부 여성본부 고문직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건희씨의 미투 관련 발언에 대해서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으로서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전 글을 수정해 직책을 지웠다.

앞서 김건희씨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서 유튜브 매체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 도중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다. 그걸 뭐하러 잡자 하냐"라며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하다. 난 안희정이 불쌍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말한 것이 알려져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지은씨는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됐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며 김건희씨의 사과를 요구했다.

다만,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교수가 지난 5일 선대위 공동위원장에 해촉됐을 때 여성본부 고문도 같이 해촉됐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박재연 기자 repla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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