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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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가 18일 꼭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막판 승부를 남겨뒀지만 확고한 우위를 보이는 후보는 없다. 유력 후보들의 리스크 폭발, 비호감 대결이라는 난맥상은 수개월째 확대일로다. 대선 전후를 이끌 시대정신과 승부의 향방 모두가 흐릿한 초유의 시계제로 대선이다.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 거대 양당 후보 지지율은 초접전 양상이다. 여론조사기관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 의뢰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지난 15~16일 101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대선 후보 4자 대결에서 윤 후보 32.8%, 이 후보 31.7%로 오차범위 내에서 다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2.2%,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7%였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결과(지난 15~16일 1006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도 비슷하다.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 35.9%, 이 후보 33.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지난해 11월 윤 후보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다, 12월 이 후보 우세로 돌아선 뒤, 1월 들어선 오차범위내에서 다투는 혼전이 계속된다.
두 유력 후보의 초접전이 치열한 정책·비전 경쟁에 기반한다고 보긴 어렵다. 선거를 계기로 한국사회 공통의 과제를 발견하고 시민 열망을 모아가는 통상의 대선 기능은 이번엔 발현되지 않고 있다. 경제민주화가 지배한 18대 대선, 적폐청산이 주목받은 19대 대선과 다른 모습이다. 시대정신이나 어젠다 경쟁은 주변부로 밀려났다. ‘소확행 공약’(이 후보), ‘심쿵공약’(윤 후보) 등 생활밀착형 공약 개발은 활발하다. 전체 사회 화두를 담은 비전 경쟁과 개별 유권자 집단별 공약 제시 사이의 균형이 깨진 모습이다.
대신 이 후보의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 연루 여부, 윤 후보의 장모·배우자 리스크 등이 수시로 발현했다. 사생활과 검증의 선을 넘나드는 네거티브 공방이 반복됐다. 이날도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녹음’ 파일 공개의 여파와 이 후보의 ‘160분 통화 녹취록’ 폭로가 뒤얽혀 네거티브전이 벌어졌다.
비호감 대선에 양측 지지층의 최대 결집은 아직이다. YTN·리얼미터의 최근 다섯 차례 정례조사(지난해 11월~1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3.1%포인트)에서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여론은 51.3~58.4%로 줄곧 과반을 차지했다. 윤 후보 지지율은 이를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지난 10~11일)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58.4%인 반면 윤 후보 지지율은 39.2%에 그쳤다. 이 후보 지지율도 박스권에 갇혀있다. 정권연장 여론이 뒤쳐지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율을 뛰어넘어야 하지만, 비슷하거나 밑도는 때가 많다. 최근 조사에서도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율이 38.8%, 이 후보 지지율이 36.9%로 나타났다.
양강 후보들의 난맥상은 안 후보의 공간을 열었다. 한달 전 한 자릿수이던 지지율이 최근 조사들에선 10% 중반대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 때문에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거론된다. 단일화의 향방 역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15~16일 칸타코리아 조사에선 ‘야권 단일 후보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선 윤 후보가 안 후보를, ‘야권 단일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선 안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섰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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