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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홍역 블리자드 직원 30여명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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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적인 직장문화·성폭력 등 불거지며 안팎서 비판

주 당국 소송 제기 후 직원 보고서 700여건 접수

조직문화 쇄신 위해 수십명 징계…관련 보고 90% 검토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직장 내 성차별적인 직장문화와 성추문 등이 드러나면서 홍역을 앓고 있는 미국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가 조직문화 쇄신을 위해 30여명을 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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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블리자드 직원들은 회사의 성차별적인 조직문화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 행진을 벌였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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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헬레인 클라스키 블리자드 대변인은 회사의 자체 조사 결과 직원 37명을 해고 조치했고, 그 외에 44명에게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FEH)이 지난해 7월 블리자드가 사내 성희롱 등을 방치해 주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이후 회사측에 접수된 관련 보고서 700여건을 검토한 결과다. 현재 90% 가량 검토가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스키 대변인은 직원들의 부적절한 행동과 비위 등에 대한 보고서 700여건에는 회사에 대한 선의의 우려에서부터 심각한 위법행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액티비전은 지난해 연말 휴가 전에 수십명의 직원에 대한 징계를 담은 인사조치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보비 코틱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문제를 이미 알려진 것보다 크게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제지했다고 WSJ는 전했다.

‘캔디 크러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들을 개발한 블리자드는 남성 중심의 직장 문화와 직장 내 성범죄 사실을 조직 내에서 묵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사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블리자드 경영진이 성차별적인 직장문화와 성추문 등을 알면서도 숨기려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블리자드가 사내 성범죄 등을 고의로 숨겼는지 조사 중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30년간 블리자드를 이끌어 온 코틱 CEO에 대한 책임론도 높아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블리자드의 전체 직원 1만 명 중 거의 5분의 1이 코틱 CEO의 사임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주주들도 조직문화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블리자드 지분 0.6%를 보유한 영국의 금융사 피델리티는 블리자드 이사회 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외부 로펌을 통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블리자드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경고했다. 블리자드 지분 0.23%를 보유한 뉴욕주 퇴직연금펀드측도 블리자드에 재발방지 노력을 담은 투명성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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