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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 가열… 대만 TSMC, 올해 8000명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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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MSC 본사 전경.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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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대만 TSMC가 올해 8000명 넘는 반도체 기술 인력을 신규 고용한다. 최근 역대 최고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반도체 인력을 확보해야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인력을 꾸준히 늘리며 TSMC를 뒤쫓고 있다.

18일 전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올해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최대 440억달러(약 52조2412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하고 반도체 기술 인력 80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신규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생산 인력과 연구개발(R&D) 임직원을 추가로 고용하는 것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15일 “TSMC가 지난해 4월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앞으로 3년간 1000억달러(약 119조원)를 투자,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다”라며 “더 많은 생산라인을 모니터링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자 TSMC는 올해 8000명 넘는 인력을 새롭게 고용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TSMC는 이런 내용의 인력 충원 계획을 이달 안으로 확정,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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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 모습. /TSM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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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의 임직원 수는 지난 2020년 말 기준 5만6800여명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임직원 수(5만9110여명)와 비교해 2000여명 적다. 다만 반도체 파운드리만 있는 TSMC의 사업 구조를 고려할 때 삼성전자보다 적다고 할 수 없다.

전자업계는 TSMC가 반도체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2025년까지 임직원 수를 20%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7000~8000명을 꾸준히 채용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시설 투자가 사업과 기술 경쟁력을 결정하는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 그러나 반도체를 생산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는 여전히 인력이 필요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 “반도체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능력은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인력난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라며 “TSMC의 경우 지난해 8월 기준 2만7000명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집계됐다”라고 했다. WSJ은 인력관리회사 에이트폴드 분석을 인용해 2025년까지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에서 최대 50만명의 반도체 인력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업체 간 경쟁이 시설 투자에서 인력 쟁탈전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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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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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반도체 인력을 빠르게 늘리며 TSMC를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반도체 인력 2400여명을 신규 채용, 반도체 임직원 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수백명의 인력을 추가로 충원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DS부문 임직원 수는 6만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반도체 인력을 꾸준히 늘려가기로 했다. 경기 평택에 있는 파운드리 2공장(P2)에 이어 세 번째 생산라인 P3가 올해 완공,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그룹 차원에서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인력 채용은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는 “반도체 산업은 시설 투자가 중요하지만 연구개발을 포함한 우수한 생산인력이 있어야 기술 경쟁을 높일 수 있다”라며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진행되는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인력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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