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물류 AI가 온다] ③ 퀵커머스·콜드체인…코로나19 이후의 배송·물류 핫 키워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반 소비자들이 이커머스를 통해 소비재와 귀중품을 구매하고, 의료기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과 의약품을 조달하는 데 배송과 물류 인프라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신속·정확하고 안정적인 배송·물류 체계의 중요도가 급격하게 높아졌다.

우선 빠른 배송을 의미하는 퀵(Quick)과 상거래를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인 '퀵커머스'가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IT서비스 기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른다. 인공지능(AI), 최적화 알고리즘, 물류 로봇, 디지털 트윈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물류센터 안에서 일어나는 상품의 공급, 이동, 분류를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고 배송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것이 경쟁력으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물류센터 구축과 운영의 중심이 기존 하드웨어와 물류 처리 설비에서 소프트웨어와 물류 처리용 IT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롯데정보통신, CJ올리브네트웍스, 포스코ICT 등 IT서비스 기업들이 배송·물류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

◇ 분류효율화에 이어 예지정비까지 AI 적극 활용하는 롯데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은 먼저 AI 기반으로 화물 이미지를 분석해 택배 운임을 효율화하기 위한 기능을 물류현장에 적용해 효과를 거뒀다. 택배터미널 화물분류 자동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형, 소형, 중대형별로 화물의 정확한 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물류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바코드·이미지·볼륨(BIV)'이라는 인식장비를 이용해 화물의 이미지와 메타정보를 인식하고, 화물의 유형과 크기를 AI에 학습시켜 화물의 판정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AI 기반으로 화물을 분류한 결과는 기존 오분류로 인한 인력과 시간 등의 낭비를 줄여 물류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정보통신은 이 기술을 택배 터미널과 물류 센터 등에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또 롯데정보통신은 화물의 이미지와 메타정보 등 수집한 데이터의 양과 정확도에 따라, 향후 물류 현장에서 수행하는 보관, 분류, 이송 등 여러 업무의 요금 정산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택배터미널의 분류 자동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디지털 물류 사업 성과와 사례를 축적하고 있다. 그간 서울북부터미널, 용인SUB터미널, 동대구SUB터미널, 울산집배센터 등에 화물 분류 자동화를 위한 컨베이어, 소터 등의 자동화설비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 가운데 서울북부터미널 자동 분류기 구축 사업을 수행하면서 최신 설비제어플랫폼을 적용해 분류 효율과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롯데정보통신은 물류 자동화 핵심인 설비제어 역량을 내재화하고 우수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전략으로 설비자동화 사업을 수행하면서 운영효율화를 위한 '롯데설비제어플랫폼'을 구축해 고도화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터미널, 센터, 풀필먼트 등 여러 현장에서 이기종·다기종 물류 설비에 대한 운영, 제어,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롯데설비제어플랫폼에 3D 또는 2D 형태의 현장 설비 원격 모니터링, 물류센터 운영현황, 설비관리 기능 등의 구현을 완료했고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향후 현장의 IoT 장비를 통해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AI 모델을 학습해 고장에 대비할 수 있는 예측 솔루션을 구축해 예방정비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CJ올리브네트웍스, 평택 스마트물류센터 구축 한창
아주경제

CJ올리브네트웍스가 평택에서 구축하고 있는 피코이노베이션 스마트물류센터 조감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한국제약협동조합(PICO Innovation, 이하 '피코이노베이션')의 평택 무인화 스마트물류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구축에 한창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AI로지스틱스팀은 피코이노베이션에 물류 컨설팅, 센터 설계 구축, 물류설비제어시스템(WCS) 구축을 맡는다. 스마트 물류센터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입·출고와 이송, 보관, 분류 등 전 프로세스에 필요한 하드웨어 설비까지 통합 구축한다.

피코이노베이션은 국내 100여개 제약사로 구성된 전국 협동조합이다. 평택 드림 산업단지 내에 1만7000㎡(약 5000평) 규모의 자동화·무인화 물류센터를 구축해 제약업계 최초로 혁신적인 물류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스마트 물류센터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AI와 빅데이터, IoT 등 디지털 신기술이 융합된 자율이송로봇, 자동창고, 무인운반차, 상하차 반자동화 설비, 셔틀, 자동분류장치 등 무인화로 운영 가능한 자동화 설비가 적용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작년 하반기에 피코이노베이션 피킹시스템 공급 설비(Miniload AS/RS, 셔틀시스템, DPS, 창고제어시스템)까지 추가 수주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물류센터에 셔틀 시스템을 적용하고 층별 자동화 설비를 배치해 물류의 흐름을 최적화하고 제약조건을 최소화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CJ대한통운 물류센터를 설계·운영한 경험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생산자동화 설비 전문 제조사 러셀(Russell)의 노하우를 활용해, 피코이노베이션이 물류비용 절감뿐 아니라 품질개선, 재고부담 경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향후 중소·중견·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자동화 설비, 현장설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역량 등 스마트 물류 비즈니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포스코ICT, 2023년 한진 메가허브 물류센터 준공 목표

포스코ICT는 지난 2020년 한진이 건설하는 '메가 허브 물류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해,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을 맡은 포스코ICT는 메가 허브센터로 도착한 택배의 입고에서 분류를 거쳐 출고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기 위한 설비와 시스템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특히 AI 기반의 형상인식 솔루션을 적용해 입고되는 택배의 부피, 모양 등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하는 무인 분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배송지별로 택배를 최종 분류하는 핵심시스템인 자동분류기로 몰리는 물량을 감지해 부하를 자동으로 분산시켜주는 다이내믹 밸런싱(Dynamic Balancing) 시스템도 적용해 가동효율을 최대로 높일 계획이다.

한진의 메가 허브 물류센터는 대전 종합물류단지 내 5만9541㎡ 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14만8230㎡ 규모로 들어선다. 메가 허브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화물차 280대가 동시에 상하차 작업을 할 수 있고, 하루 120만개의 택배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1, 2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탑승객의 수하물을 자동으로 분류해 항공기까지 자동으로 운반하는 수하물관리시스템(BHS)을 구축·운영해 온 노하우와 기술이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에 응용된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쇼핑이 증가해 물류업계에서 기존 물류센터를 통합·대형화하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등 스마트 물류체제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어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물류계의 블랙박스'로 강화된 의약품 콜드체인 공략하는 윌로그

17일부터 국내에서 백신을 비롯한 생물학적 제제 등 의약품에 대한 보관·운송 이력 관리를 강화한 '생물학적 제제 등의 제조·판매관리 규칙'이 시행된다. 이는 의약품 도매상 등에 의약품을 보관시 '온도를 매일 2회 이상 확인', '보관시설 자동온도기록장치를 주기적으로 검·교정'하라는 규정과 의약품 수송시 '수송용기 외부에서 내부 온도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온도계 설치', '수송 중 자동온도기록장치 작동유지', '자동온도기록장치의 온도기록 조작 금지' 등 규정 준수를 요구한다. 위반시 영업정지 처분이 나온다.

물류 데이터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윌로그는 의약품처럼 외부 환경 변화를 기록하고 조작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하는 경우 유용한 시스템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윌로그는 화물 차량이나 용기 등에 온도·습도·충격 등의 변화 이력을 통신망에 의존하지 않고도 위변조되지 않는 형태로 기록하고 복원해 추적·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 기록장치를 개발했다. 윌로그는 이 기록장치와 기록된 데이터를 모바일 기기의 대시보드 형태 등으로 손쉽게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는 관리 솔루션을 함께 제공한다.

윌로그는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약사와 도매상, 의약품 보관과 배송을 맡는 물류업체, 양쪽에 데이터 기록장치와 데이터 관리솔루션 공급을 제안하고 도입을 위해 한창 논의하고 있다.

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