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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 뒤덮이고 통신·전기 끊겨… “통가 주민 80% 피해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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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해저화산 폭발 사흘째

제대로 된 피해 파악조차 어려워

통가서 1만㎞ 페루 연안까지 영향

통신 등 수리·복구 최소 2주 전망

호주 등 정찰기까지 파견 파악 나서

유엔 포함 美·中도 지원 의사 밝혀

세계일보

13일(현지시간) 남태평양 통가 인근에서 관측 사상 최대 규모로 발생한 해저화산 분출 장면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위성에 실시간으로 찍혀 있다. 국립해양대기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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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에서 초대형 화산이 폭발한 지 사흘째지만, 통신이 끊겨 제대로 된 피해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화산재 등으로 8만 명의 주민이 피해를 봤을 것이라는 암울한 추정만 있을 뿐이다. 1만㎞ 넘게 떨어진 페루 태평양 연안에서는 높은 파도가 쳐 2명이 익사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화산 폭발 사흘째까지 통가는 통신이 두절되고 전기마저 끊겨 피해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통신 케이블 업체인 서던크로스케이블네트워크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통가의 통신을 수리하는 데 2주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호주, 뉴질랜드, 피지, 하와이 및 미국 대륙을 연결하는 케이블을 관리하고 있고, 통가는 이 케이블로 외부와 네트워킹을 해왔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이번 화산 폭발로 통가 주민 10만 명 중 약 8만 명이 피해를 봤을 것으로 관측했다. 케이티 그린우드 IFRC 태평양대표단장은 “외곽 섬들의 파괴 규모는 엄청날 수 있다”며 “방수포, 담요 등 필수품목을 약 1200가구에 지원할 만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화산 폭발은 통가에서 1만㎞ 넘게 떨어진 페루 태평양 연안까지 영향을 줬다. 이날 페루 연안에 높은 파도가 쳤고, 2명이 익사했다. 페루 당국은 “통가 화산활동으로 페루 해안에 비정상적인 파도가 발생했다”며 어업과 해상 레저활동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뉴질랜드와 호주는 정확한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정찰기를 파견했다. 뉴질랜드방위군(NZDF)은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 해역에 있는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 상공을 돌며 항구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상에 상륙하진 않고, 17일 오후 늦게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돌아올 예정이다. NZDF는 성명에서 “통가로부터 추가 지원 요청을 받진 않았다”며 “그러나 요청이 들어오면 즉시 추가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에 따라 구호물자와 인력을 수송하기 위해 더 많은 군용기를 급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와 호주 정상은 지원 의지와 우려를 표명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쓰나미가 심각한 피해를 줘 매우 우려스럽다”며 “통신이 끊겨 소통이 어렵지만 우리 외교부와 국방부는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화산재가 구호 활동을 방해하고 있지만, 최대한 힘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유엔을 포함해 미국과 중국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로 “통가 상황을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유엔이 필요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태평양의 이웃 국가들에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고, 중국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지원을 약속했다.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은 15일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이번 화산 분출의 반경은 260㎞였고, 화산재와 증기, 가스가 20㎞ 상공까지 날아갔다. 지난해 12월20일 발생했던 분출보다 약 7배 더 강력했다. 또 NOAA은 이번 화산분출로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의 해안에서는 30㎝의 쓰나미가 발생한 것으로 측정됐다고 덧붙였다.

NOAA가 공개한 위성영상에서는 화산재 기둥과 물 위로 요동치는 여러 잔물결 중력파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NOAA는 화산 분출 때 나오는 화산재와 이산화황 가스를 감지하는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이지민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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