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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기차 배터리 충전 대신 교체… 中은 되는데 한국은 왜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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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별 배터리 규격 달라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의 배터리 교체 방식 충전소 니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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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시간을 휴대폰 초창기처럼 배터리를 탈부착해서 해결하면 안되나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MLBPARK'에는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 지리자동차 등은 이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배터리 교체 장비가 전기차 하부에 장착된 배터리를 떼낸 뒤 미리 충전해둔 배터리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기차는 급속 충전을 해도 30분 가량 걸리고 일반 충전은 몇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니오의 경우 배터리를 교체하는 데 3분이면 된다. 통상 전기차 값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렌털 방식으로 판매해 전기차 초기 구입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중국 정부는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베이징 등 11개 도시를 전기차 배터리 교체 사업 시범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1위 배터리 업체 CATL도 지난해 8월 니오와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에 배터리를 대여해주는 합작사 BAC를 설립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오창 LG에너지솔루션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에 참석해 "전기차 배터리를 대여·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전기 오토바이 등에 한해서만 시범 사업이 진행될 뿐 전기차에 대해선 구체화된 게 없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는 교체형 배터리가 현실성 없는 방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안전성과 사업성 모두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토바이는 배터리 셀이 적어서 가능한 반면 자동차는 차종별로 배터리 규격이 다른 만큼 교체형은 현재까지 사실상 어렵다"며 "안전성 문제도 있지만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한정된 공간 안에 배터리가 더 많이 들어가야 하는 만큼 교체형보다는 한 번 급속충전에 장거리를 뛸 수 있는 배터리가 더 낫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교체형 배터리를 도입하려면 자동차도 배터리 교체가 되도록 설계해야 한다"며 "과거 휴대폰도 탈착식 배터리를 도입하다가 경량화와 함께 배터리 성능 향상으로 일체형 배터리가 대세로 굳어졌는데 자동차도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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