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이전 확진자 감염 가능성 더 높아"
싱가포르 멀라이언 파크(자료사진)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지난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30대 남성이 7개월여 전에는 델타 플러스 변이에도 걸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영주권자인 존(가명·37)은 지난해 5월 해외에 있을 당시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됐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의 일종으로, 같은 해 3월 유럽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델타 변이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같은 해 12월 10일 무격리 입국 제도를 이용, 싱가포르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그를 찾아왔다.
같은 항공기를 탄 승객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는 통지를 받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 결과 존도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존은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됐을 당시에 대해서는 "몸살이 났고 열이 사흘 동안이나 지속됐다. 나아지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감염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목이 따끔따금한 게 증상의 전부"라고 덧붙였다.
존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국립전염병센터(NCID)에 입원했고, 8일 뒤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이번 오미크론 변이가 지난해 5월 델타 플러스 변이와는 다르게 약했다는 점에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증상도 나흘만에 가라앉았다고 덧붙였다.
델타 플러스 감염 이후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그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한 데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덕에 감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심해지지 않은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NCID의 초이 이 박사는 신문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입원 위험은 델타 변이의 약 3분의 1 수준이고, 사망자 역시 더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초이 박사는 "이런 상황이 좋아 보일 수는 있지만,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와 비교해 더 전염성이 높고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이들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3차례 맞은 이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오미크론 확진자보다 입원할 위험이 81%나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16일 675명의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422명은 지역 감염자이고, 253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인구 545만명 가량인 싱가포르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88%다. 인구의 51%는 3번째 백신을 맞았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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