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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택배는 어디서 뒹굴고 있죠?"…민주노총 CJ택배노조 파업에 뿔난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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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총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 원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파업 참여 노조원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택배 물량 배송 차질을 크게 빚는 모습이다.

◆ "차라리 반송처리 해주면" "노조의 이기적 행동"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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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 100인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진경호 택배노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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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경기도 성남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 A씨는 택배노조 파업에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지난달 24일 주문한 상품이 아직도 오지 않았다"며 "택배터미널에 묶여 도무지 배송이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A씨가 지역 커뮤니티에 자신의 상황에 대한 글을 쓰자 댓글 수십개가 순식간에 달렸다. "터미널에 찾아가 봤는데 아예 만지지도 못하게 하더라"라거나 "CJ대한통운에 다 물어봤지만 정확히 답변을 해주지 않아 화만 난다" "차라리 반송 처리를 해주면 좋겠는데 주문 취소도 못하고 있다" 등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얘기가 주를 이뤘다.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CJ대한통운 택배노조에 대해선 "집단이익을 위해 국민을 볼모로 삼은 이기적 행동이 너무 무책임하다" 또는 "앞으로 CJ대한통운은 손절"이라며 타 택배사로 갈아탈 계획을 밝히는 의견도 있었다.

◆ 노조 가입률 높은 성남 광주 지역 배송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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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총파업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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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노조의 파업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해 현재 무기한 총파업으로까지 번졌다.

당시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요금을 자사의 추가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고 비판하며 파업에 나섰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CJ대한통운 택배기사 2만 여명 중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약 1700여명으로 보도 있다. 쟁의권이 있는 노조원이 전체 CJ대한통운 배송 기사 중 8.5% 수준이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택배대란이 발생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러나 현실은 좀 다르다. 경기 성남, 전남 광주, 경남 창원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 차질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 노조 가입률이 높은 지역인데다 연말 연시 택배 물량 성수기를 맞아 파업 영향이 연쇄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전남 광주에 거주하는 소비자 B씨는 "같은 광주 지역인데도 어떤 집 택배는 잘만 오는데 우리 동네는 감감무소식"이라며 "도대체 내 택배는 어디서 뒹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 100인 단식 돌입 등 실타래처럼 꼬여만 가는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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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 100인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CJ대한통운 사회적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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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 간 갈등은 양측의 입장차가 커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택배노조는 현재 "CJ대한통운의 과로사 돈벌이, 민주당이 해결하라"고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14일 국회 앞에서 "CJ대한통운의 연 3000억원 과로사 돈벌이에 맞서 진행되고 있는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의 총파업이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노조의 대화 요구를 (CJ대한통운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정부와 여당, 국회가 CJ대한통운의 엄중한 사회적합의 위반 문제를 '노사간의 문제'라며 수수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택배노조의 무기한 총파업 이슈는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이와 관련 CJ대한통운은 전체 택배비의 절반 가량이 택배기사 수수료로 배분되고 있고, 택배비가 오르면 인상분의 50% 정도가 수수료로 역시 배분되므로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택배노조는 일단 설 택배대란을 막기 위해 오는 17일 오후 1시까지 72시간 동안 CJ대한통운과의 대화를 제안한 상태다. 아울러 지난 6일부터 진행돼 온 무기한 단식농성단을 기존 11명에서 100명으로 확대했다.

노조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만약 공식 대화 제안을 거부한다면 설 택배대란의 모든 책임은 CJ대한통운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정부와 여당의 책임을 물으며 민주당사 앞에서 노숙 단식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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