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잔디 추출물로 탈모 치료…원자력연, '바이오메이신' 기업 설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피부질환 개선·자외선 차단·당뇨 예방 효과도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은 16일 잔디에서 추출한 물질인 메이신과 관련한 특허 7건을 출자해 연구소 기업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잔디 추출물' 메이신 발모 효과 실험
왼쪽부터 대조군, 미녹시딜 처리군, 센티페드그라스 추출물 처리군.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메이신은 1990년대 초 옥수수수염에서 발견된 항산화 기능성 성분인데, 원자력연은 2012년 세계 최초로 다년생 난지형 잔디 일종인 센티페드그라스에서 메이신을 분리·정제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노화 방지 기능성 등을 확인해 한국과 미국화장품협회(PCPC)에 화장품 원료로 등록했다.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 정병엽 박사 연구팀은 메이신 함량을 높이기 위해 방사선을 쏴 천연 메이신보다 함량을 2.7배 증가시킨 메이신 추출물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메이신 추출물이 피부질환 개선, 자외선 차단, 당뇨 예방·치료, 탈모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국내는 물론 중국·미국·유럽 등 해외에도 특허를 등록했다.

정병엽 박사는 "이 성분은 여드름·아토피 등에 탁월한 진정 작용을 보였다"며 "추출물 자체만으로 97.3%에 이르는 자외선 차단 효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발모 효과도 확인했는데 이는 시판 중인 탈모치료제 미녹시딜과 유사한 효능"이라며 "추출물 사용을 중단해도 발모 효과가 유지되는 장점을 보여 모발 성장 촉진제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설립한 연구소 기업인 바이오메이신은 상반기까지 전북 정읍 첨단과학산업단지 내에 화장품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메이신에 한방원료를 접목해 건강기능식품·천연물신약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kjun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