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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뉴스잇(IT)쥬] 판교에 부는 칼바람…논란 중심에 선 카카오·위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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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기습매도'…IT·게임업계 잇단 논란에 곤혹

'직장 내 괴롭힘' 홍역 치른 네이버, 리더십 전면 개편

[편집자주]정보통신기술(ICT)은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 안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소용돌이 치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ICT 기사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기승전ICT'로 귀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그들만의 뉴스'가 아닌 개개인의 일상 생활과도 밀접한 분야죠. 민영통신사 <뉴스1>은 한주간 국내 ICT 업계를 달군 '핫이슈'를 한눈에 제공합니다. 놓쳐버린 주요 뉴스, [뉴스잇(IT)쥬]와 함께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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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북을 치고 있다. 2021.1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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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판교에 부는 겨울바람이 매섭다. 카카오 신임 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지난 10일 자진 사퇴했다.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임원진 8명이 9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매각했다가 '먹튀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임원 주식 매도 규정을 신설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한국의 '블록체인 게임' 열풍을 이끄는 위메이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위메이드는 별다른 예고없이 암호화폐 '위믹스'를 대량 매도해 투자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오는 2월 모든 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공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네이버는 인적 쇄신에 나섰다. 네이버는 박상진 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네이버파이낸셜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당시 논란의 책임자로 지목된 최인혁 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회사를 떠나게 됐다.

◇47일만에 막 내린 카카오 리더십 개편

지난 10일 류영준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가 자진 사퇴했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지 47일 만이다. 류 대표는 지난해 12월 경영진 8명과 함께 878억원어치의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경영진이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전체가 집단으로 한꺼번에 차익 실현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류 대표는 임직원 간담회를 열고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도덕적 해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급기야 카카오 노동조합까지 나서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결국 류 대표는 카카오에 신임 대표 자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카카오는 새로운 대표를 확정하는 대로 추후 재공시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이같은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계열회사의 임원은 상장 후 1년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규정을 신설했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매도 제한 기간을 1년이 아닌 2년으로 제한하며, 임원들의 공동 주식 매도 행위도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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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2021.11.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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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매도 논란' 위메이드… "2월 코인 거래내역 공시"


한국의 '블록체인 게임' 대장으로 불리는 위메이드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사의 암호화폐 '위믹스'를 예고 없이 대량 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투자자들은 위메이드의 '단기간 대량 매도'로 인해 위믹스 시세가 급락했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선 카카오페이식의 '먹튀'가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논란 자체가 사실이 아니며 명백한 가짜 뉴스다"고 정면 반박했다. 회사 측은 암호화폐 매도 계획은 이미 '백서'를 통해 명시한 사항이며, 시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장기간 분산 매도'의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지난 13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월 위메이드 분기 보고서 공시에 맞춰 모든 위믹스 거래 내역을 공시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암호화폐에 대한 공시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스스로 자본시장법에 준해서 규칙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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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 내정자 (네이버파이낸셜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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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바꾸겠다" 현실화된 네이버 리더십 개편

네이버는 지난해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태에 대한 리더십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 13일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 신임 대표이사로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했다. 논란의 책임자로 지목된 최인혁 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회사를 떠나게 된다.

동시에 채선주 네이버 부사장은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리더십의 대외 활동 지원과 네이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한성숙 대표이사의 거취는 추후 공식화된다. 일각에선 한 대표가 유럽에서 네이버 커머스를 성장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로써 네이버의 창업공신이 대거 포진된 기존 C레벨 4인방(한성숙·최인혁·박상진·채선주)이 모두 직책을 내려놓게 됐다. 앞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지난해 7월, 사내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태에 대한 심정을 밝히며 경영 쇄신 계획을 알린 바 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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