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두바이 엑스포' 방문…'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전개
인프라건설·수소·디지털 협력 강화…GCC와 FTA 협상 재개 발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2021.10.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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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부터 22일까지 6박8일 동안 아랍에미리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순방한다.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수출·수소·수주를 뜻하는 이른바 '3수'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 기업들의 중동 진출을 통한 수출 증대, 탈석유를 위한 수소경제 협력, 원전·철도·도시 인프라 건설 수주가 이번 순방의 핵심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탈석유, 산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중동과 수소 등 미래에너지, 방산 및 건설 수주, 수출 증진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5일 서울공항을 출발해 UAE 두바이에 도착한 후 여독을 풀고 다음 날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16일 포스트 오일 시대 신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협력을 위해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또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면담도 계획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20 두바이 엑스포'에 참석해 한국관을 소개하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 의지를 밝히는 등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할 예정이다.
'2020 두바이 엑스포' (두바이관광청 제공)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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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자리는 '2020 두바이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우리의 기여는 물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아부다비에서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 참석한 후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담을 한다. 양 정상은 엑스포, 기후변화, 국방·방산, 보건의료, 우주·과학 기술 등 분야로 한층 더 실질적이며 미래지향적으로 양국 협력을 심화시키는 방안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UAE는 우리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로 Δ우리나라가 해외에 최초로 건설한 바라카 원전이 있고 Δ아크 부대를 파병했으며 Δ해외건설 수주 누적 2위 Δ중동 내 최다 기업 진출 및 최다 교민 거주국이기도 하다. 작년 10월에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의 성공 사례인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을 방문해 한국인 직원과 의료진을 격려한다. 이 병원은 해외 대형 3차 의료기관을 우리가 위탁 운영하는 첫 사례로 2020년 3월 UAE 보건부가 '가장 혁신적 병원'으로 선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2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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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18~19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의 초청으로 사우디를 공식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수도 리야드에서 이틀간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회담, 양국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비롯해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 접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9년 사우디 왕위계승자로서 21년 만에 방한한 적이 있고, 당시 문 대통령에게 사우디 방문을 요청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순연됐다.
문 대통령은 18일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공식 회담과 왕세자 주최 공식 오찬에서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기존의 에너지·인프라 건설뿐 아니라 보건의료, 과학기술 및 인공지능(AI), 수소, 지식재산, 교육 등 미래 분야로 양국 협력 지평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사우디는 중동 내 유일한 G20(주요 20개국) 회원국이자 중동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나라다. 1965년 이후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서 달성한 건설 수주 실적은 1527억달러(약 181조4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사우디 북서부 홍해안 미래첨단도시 건설 프로젝트(약 5000억달러 규모) '네옴시티' 등 각종 대형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관심이 높다.
김종갑 한전 사장(가운데)과 태종훈 한전 해외원전사업처장(왼쪽)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알 술탄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원장(오른쪽)을 만나 사우디 신규원전 사업수주를 위한 양사간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2018.08.02. / © News1 박영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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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또 사우디가 선정한 '비전2030' 중점 협력국 8개국 중 하나로 양국은 2017년 이후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두 차례 개최하며 에너지·디지털·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협력을 논의해왔다.
사우디가 성장 역점 분야로 삼고 있는 수소·디지털·지식경제 산업 등 미래기술 분야에서 양국은 수소 공급 안정성을 제고하고 우리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산업 성과물인 AI 의료 소프트웨어 '닥터앤서' 수출 구매의향서를 체결한다. 양국은 '한-사우디 지식재산협력 액션플랜'을 체결해 지식경제 협력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어 양국 간 기업인 경제행사인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기업 간 협력이 구체적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 포럼을 계기로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Aramco) 회장이자 글로벌 투자기업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 총재인 야시르 알-루마이얀 회장을 접견할 예정이다.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 (GCC) 사무총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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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이집트 카이로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20일부터 이집트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면서 일정을 시작한다.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 방문이자 16년 만의 이집트 공식방문이다.
공식 환영식 후 문 대통령은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양국 간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알리고 알 시시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오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알 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집트와 FTA 체결을 위한 공동 연구 개시에 합의할 예정이다. 또 이집트와 친환경 모빌리티, 해양, 디지털 거버넌스, 문화유산 발굴·보존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9.27/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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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날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기업들 간 전기차·IT 등 친환경 미래 산업 협력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가 있는 국제 물류의 중심지로 이집트와의 협력 강화는 아프리카·중동 지역으로의 진출 발판이 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이집트의 전략적 중요성과 경제 발전 의지를 고려해 이집트를 ODA 중점 협력국(2021~2025)으로 새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정상 방문을 계기로 문 대통령은 향후 5년 간(2022~2026) 이집트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한도 10억달러 신규 설정을 공약하고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사업' 차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 가전업체가 이집트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이집트 전체 가전제품 수출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는 최초로 2005년 이집트 명문대학인 아인샴스대학에 한국어 학과가 설립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이집트에서 출발해 22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 중동 3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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