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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인천 찾아 "경인선 지하화" 공약 보따리 풀었다... 윤석열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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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도 나흘 전 "경인선 지하화" 공약
주말 강원 순회... 윤 '선제타격' 발언 겨냥
한국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문화거리를 찾아 즉석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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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인천을 찾아 ‘경인전철 지하화’ 등 맞춤형 공약 보따리를 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단했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시즌2의 첫 지역 행보다. 주말(15, 16일)엔 강원도로 넘어가 전역을 순회한다. 30% 후반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율 박스권’을 돌파하기 위해 지역별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윤석열 겨냥 "쓰레기 매립지 '대안' 찾겠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 일정을 소화하면서 인천 공약을 발표했다. 지역사회의 숙원인 경인선 지하화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도심을 양분하는 경인선 전철은 인천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1호선 지하화를 추진하고 지상에 공원과 같은 생활시설ㆍ업무시설을 배치해 단절된 도시를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추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조기 추진 △지하철 7호선의 청라국제도시 연장 사업 챙기기 △2호선의 홍대~청라 연장 방안 검토 등을 언급했다. 인천의 교통혼잡 해결에 초점을 맞춘 ‘종합선물세트’ 격이었다.

이 후보는 인천의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엔 항공산업 특화단지 청사진을 내놨다.

이 후보의 대대적 공약 발표는 나흘 전 인천을 찾았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하다. 윤 후보는 10일 인천에서 경인선 및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광역급행철도 GTX-E 신설 등을 공약했다. 특히 ‘쓰레기 매립지’ 문제와 관련, 이 후보는 “경기지사를 지내며 갈등을 조정한 경험으로 ‘합리적 대안’을 찾겠다”고 했다. 윤 후보가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며 아무런 대안 없이 덜컥 이전을 입에 올렸다가 비판을 받자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오전엔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입주 기업인들과 만나 규제 합리화, 인재양성 투자 확대 등을 약속했다. 중도층 표심 확보를 위한 ‘친기업’ 행보의 연장선이다.

주말 강원 강행군... "흔들리는 민심 잡아라"


주말 이틀은 강원 지역 18곳을 도는 강행군이 예정돼 있다. 이 후보는 시군번영회장들과 만나 간담회를 여는 등 민심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북한과 접경한 고성 통일전망대에선 ‘평화경제정책’도 발표한다.

인천, 강원은 이 후보가 매타버스 시즌1 후반부에 들르기로 했다가 거리두기 강화로 방문을 미뤘던 곳이다.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하며 먼저 찾는 것이 이상하지 않지만, 최근 지지율이 윤 후보에게 크게 앞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전언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은 이 후보가 지지율 상승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중도 유권자 비중이 크다는 면에서 최우선 공략 지역”이라며 “강원은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으로 민심이 출렁이고 있는 만큼 밀착 행보로 반등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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