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부주석과 류허 부총리, 방중 안보보좌관과 화상대화
왕치산 부주석과 본 보좌관 화상회담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이 자국을 방문한 프랑스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양국 및 중국·유럽연합(EU)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14일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전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과 화상으로 만났다.
왕 부주석은 "중국과 프랑스 관계는 시종일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세계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가 올해 상반기 EU 순회 의장국을 맡게 된 점을 거론하며 "프랑스가 EU를 이끌어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대(對) 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대중국 협력을 전개해 중·EU 관계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 부주석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의 성어 '화이부동'(和而不同)이 중국·EU 관계의 원칙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도 보니 보좌관과 화상 대화를 통해 중·프랑스, 중·EU의 경제금융 협력, 감염병 퇴치, 기후변화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관영 신화 통신이 밝혔다.
류 부총리는 "중국은 프랑스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양국 정상이 달성한 중요한 공감대를 실천하고 실무협력이 지속해서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지도부의 이러한 모습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적 균형추 역할을 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물러난 뒤 대 EU 관계의 새로운 파트너로 프랑스를 선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EU 의장국으로 활동하는 것을 계기로 유럽의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며 유럽의 대표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는 특히 미국과 영국의 호주 핵 추진 잠수함 지원을 계기로 호주가 자국과의 디젤 잠수함 계약을 파기하자 미국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최근 국제적으로 발생한 몇 가지 큰일들은 프랑스가 EU의 전략적 자주를 주장한 것이 옳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EU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당시 "내년 상반기 EU 의장국 수장으로서 시장접근 측면에서 유럽과 중국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화답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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