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發 감염 확산에 공급망 차질
삼성전자·도요타 등 라인 중단
현지 봉쇄정책 더 강화 될 수도
중앙은행들 긴축 가속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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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세계 경제 양대 축이자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톈진발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전 세계를 마비시킨 공급난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톈진발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산시성의 시안, 허난성이 안양까지 봉쇄 조치를 내렸다. 다음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비상이 걸린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용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 도요타, 폭스바겐, 나이키, 아디다스 등 주요 제조업체들의 공장이 셧다운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부터 중국 시안공장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안에 공장을 두고 있는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봉쇄조치로 인한 인력부족으로 D램 메모리칩 생산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요타는 지난 10일과 11일 톈진에 위치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톈진 공장 역시 11일 가동을 중단, 닝보에 있는 공장 역시 멈췄다고 공식 발표했다. 닝보에서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의 공급사인 선저우 인터내셔널 그룹이 지난 3일부터 일부 공장 라인을 폐쇄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로 인해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욱 심각한 결과가 잇따를 것이란 비관론이 떠오르고 있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 아시아경제리서치 공동대표는 "오미크론 변이가 안고 있는 위험은 공급망 병목 현상의 측면에서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봉쇄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일부는 2020년 4월 이후 볼 수 없었던 전국적 봉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을 휩쓴 오미크론이 미국과 아시아 등으로 확산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을 압박하고 연방준비제도(Fed) 등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긴축을 가속화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공급망 컨설팅회사 러셀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톈진에서 가장 가까운 닝보항구의 무역이 일주일 지연되면 40억달러의 수출규모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조사됐다. 닝보항구의 컨테이너 터미널은 지난해 8월 한 건의 감염사례가 발견돼 2주간 폐쇄된 바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10일(현지시간) 중국의 2022년 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3%로 하향조정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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