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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유시민, 윤석열 겨냥 "멸공 일베놀이·7자 여가부 폐지...2등 전략"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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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李 낯선 리더십에 여권 지지자 아직 결집 안 돼"
"尹 리스크로 야권 결집 와해...외연 떨어져 나가"
"이준석 극우 커뮤니티 전략 유치한 망상 산물"
야권 단일화? "3개 허들 넘어야 가능"
한국일보

유튜브 '김종배의 시선집중'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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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최근 행보에 대해 "2등을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주말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멸공 퍼포먼스'를 하고,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7자를 남긴 "극우적인 포지션"은 위험성 높지만 수익률도 높아 1등 후보는 절대 취하지 않을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유 전 이사장은 그러나, 이 전략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떨어져 나간" 윤 후보의 지지율을 다시 불러 모으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유 전 이사장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캠프에서 최근 젠더이슈를 다루는 태도는 굉장히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초기적 형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자짜리 SNS 공약도 그렇고, 무슨 장 보는 이상한 사진 메시지도 그렇고 일종의 일베놀이 비슷하다"며 "그런 젊은 남성들의 경우에는 이런 것에 관심을 보일 수 있는데, 반작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 결속 약해 예측 어려운 대선"

한국일보

유시민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이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한동훈 검사장 명예훼손 사건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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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이사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 안 후보 모두 지지 기반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많게는 15%까지 나오지만 절반 이상이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태도"라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층의 경우 70%가 바꾸지 않는다는 태도인 것에 비해 불안정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후보의 지지층에 대해서도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아직 다 오지 않았다"며 "2030 여성들은 물론 중장년층 유권자 중에서도 아직 덜 왔다"고 강조했다. "낯선 리더십 스타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 전 이사장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이 후보를 봤을 때 착 달라붙는 느낌이 없을 수 있다. 아직 민주당 결집이 다 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번 선거의 경우 야권도 진영 결속력이 약하다"며 "결속 자체가 안 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결속이 흩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가 시간이 갈수록 진영 결속력을 조금씩 높여 가는 데 비해 윤 후보 측은 내부 결속을 위한 노력도 없고 리스크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렇다 보니 흩어진 지지층이 안 후보 측으로 모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선대위 갈등 대처 같은 후보 자질에 대한 의심으로 "외연이 떨어져 나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 전 이사장은 "선대위 운영도 못하는데 국가운영을 어떻게 해, 이것이 외연의 결합을 약하게 만들어서 거기서 떨어져 나간 사람들이 실망하고 안철수 후보 쪽으로 간 것"이라고 평가한 뒤 "이 사람들 데리고 오는데 도 아니면 모 식의 하이리스크 전략, 이념공세 이런 걸 한다?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베 전략, 스윙보터 호응 못 받아"

한국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동작구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며 밥상물가, 방역패스 문제 점검을 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 선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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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은 확실히 잡을 수 있지 않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일부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작용에는 반작용이 있다"며 특정 계층, 세대를 공략하는 접근이 지나치게 일차원적이라고도 꼬집었다. 유 전 이사장은 "제가 볼 때는 이준석 대표의 극우커뮤니티 문화, 이런 걸로 해서 데리고 있었던 생각 자체가 굉장히 과학적 근거가 하나도 없는 유치한 망상의 산물일 가능성이 많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얻는 게 있으면 저쪽에서 잃을 위험이 생기는 거고 그것들을 감안해가면서 가는 게임인데, 이재명 후보 쪽이 좀 더 약게 하고 있다, 좀더 현명하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과적으로 윤 캠프의 최근 행보는 "2등이기 때문에 나오는 것"으로 "여론조사 지지율상의 차이를 보면 앞으로 더 도발적이고 위험성 높은,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수익률이 높을 수 있는 홍보전략을 쓸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런 전략이 안철수 후보로 이탈한 이른바 '스윙 보터'들의 호응을 받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도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도 아니면 모 전략이 나온 건 (지지율이) 왜 떨어져 나갔는지에 대한 해석이 다른 것"이라며 "집토끼가 나가니까 극우적인 포지션으로 이념공세를 하는 것, 멸공 퍼포먼스를 한다든가 문재인 정부를 더 공격하는 식으로 하면 (지지율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볼 때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는 안철수에 매우 불리"

한국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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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두 후보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3개의 허들'을 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①제3지대 후보의 월등한 지지율 ②단일화 여론조사 방식 합의 ③지지층의 화학적 결합이다.

유 전 이사장은 "일단 단일화 논의가 제대로 시작되려면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2등이 돼야 한다. 그 전까지는 (단일화 협상이) 잘 안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자기 후보가 3등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확률이 0%인데 단일화를 하면 단일후보 될 확률 50%, 본선에 이길 확률 50%이기 때문에 25% 확률이 된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을 앞선다고 해도 야권 단일화는 "안철수 후보가 이기기 어려운 게임"이라는 진단이다. 유 전 이사장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 사실 노무현 후보가 지지율에서 지고 있었다. 당의 조직력 차이"라고 꼬집으며 "급조한 정몽준씨 정당은 당원 숫자도 적고 조직력도 없었다. 조직력 게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안 후보가 이기기 대단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이사장은 "그런 문제가 있고 끝나고 나서 지지층이 화학적으로 결합하느냐가 세 번째 허들로 남아 있어서 그 3개 허들을 다 돌파해야 단일화로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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