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에 군사력 사용 시 혹독한 경제·정치적 대가 있을 것"
(브뤼셀 EPA=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오른쪽)이 우크라이나의 올가 스테파니쉬나 유럽 담당 부총리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0. photo@yna.co.kr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이번 주 진행되는 러시아와 서방의 안보 협상이 외교적 해법으로 향하는 길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의 올가 스테파니쉬나 유럽화 문제 담당 부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이번 회동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것은 나아갈 길과 일련의 회동, 과정에 대한 합의"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평화로운 정치적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평화적인 해법으로 향하는 길을 찾으려 노력하기 위해 계속해서 러시아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동시에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군사력을 다시 한번 사용한다면 혹독한 경제적, 정치적 대가가 있을 것이며 우리는 단합돼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스테파니쉬나 부총리는 러시아의 요구는 협상의 기초가 될 수 없다면서 "러시아의 탱크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떠날 때까지는 침략국은 조건을 제시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최근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번 주 양측의 연쇄 협상이 개최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실무 협상을 개시했다. 이어 12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러시아위원회(NRC)가, 13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러시아의 협상이 예정돼 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을 부인하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명분을 쌓으려고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동시에 미국 등 서방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보장을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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