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에는 잘 볼 수 없었던 '멸공'이라는 말이 최근 들어서 자주 들립니다. 그 시작은 바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었습니다. 얼마 전 자신의 SNS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공산당을 멸한다는 뜻의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는데, 거기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멸공의 어감을 가진 멸치와 콩을 마트에서 직접 사는 사진을 올리면서 그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후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는데, 이런 멸공 논란 자체가 우리 사회의 증오를 키우는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형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사흘째 이어진 '멸공' 논란, 오늘(10일)은 민주당 지도부가 '일베 놀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직격했습니다.
[윤호중/민주당 원내대표 : 대놓고 일베 놀이를 즐기면서 도로 극우 보수의 품으로 돌아간 듯합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도 이른바 '멸공 챌린지'에 동참하자 '색깔론'이라고 몰아붙인 것입니다.
윤 후보는 평소 멸치 육수와 콩국을 해 먹는다며 단순히 장을 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념 논쟁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질문에는 '표현의 자유'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반중·반북 정서가 강한 일부 2030세대와 60대 이상을 아울러 40대를 포위하는 이른바 '세대결합론'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메시지로도 풀이됐습니다.
정작 세대결합론을 주창한 이준석 대표는 멸공 릴레이에 자제 의견을 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뭐 챌린지나 이렇게 이어나가는 걸 보면서 그게 과한 것이다, 이념적인 어떤 어젠다가 관심받는 상황을 주변에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멸공 논란이) 혐오·배제 같은 쪽으로 되는 게 아니냐'라는 식의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거죠.]
대통령 선거까지 58일, 제대로 된 논거 없는 이념 논쟁의 확전보다 정책 대결에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유미라)
김형래 기자(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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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잘 볼 수 없었던 '멸공'이라는 말이 최근 들어서 자주 들립니다. 그 시작은 바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었습니다. 얼마 전 자신의 SNS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공산당을 멸한다는 뜻의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는데, 거기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멸공의 어감을 가진 멸치와 콩을 마트에서 직접 사는 사진을 올리면서 그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후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는데, 이런 멸공 논란 자체가 우리 사회의 증오를 키우는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형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사흘째 이어진 '멸공' 논란, 오늘(10일)은 민주당 지도부가 '일베 놀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직격했습니다.
[윤호중/민주당 원내대표 : 대놓고 일베 놀이를 즐기면서 도로 극우 보수의 품으로 돌아간 듯합니다.]
정청래 의원도 '아직도 철 지난 빨갱이 타령' 이라며 왼손에 파를 들면 좌파냐고 비꼬았습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도 이른바 '멸공 챌린지'에 동참하자 '색깔론'이라고 몰아붙인 것입니다.
윤 후보는 평소 멸치 육수와 콩국을 해 먹는다며 단순히 장을 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념 논쟁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질문에는 '표현의 자유'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누구나가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이고, 우리가 소위 표현의 자유로서 다 보장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반중·반북 정서가 강한 일부 2030세대와 60대 이상을 아울러 40대를 포위하는 이른바 '세대결합론'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메시지로도 풀이됐습니다.
정작 세대결합론을 주창한 이준석 대표는 멸공 릴레이에 자제 의견을 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뭐 챌린지나 이렇게 이어나가는 걸 보면서 그게 과한 것이다, 이념적인 어떤 어젠다가 관심받는 상황을 주변에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논란을 주고받는 자체로 정치권 전체에 혐오를 키운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멸공 논란이) 혐오·배제 같은 쪽으로 되는 게 아니냐'라는 식의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거죠.]
대통령 선거까지 58일, 제대로 된 논거 없는 이념 논쟁의 확전보다 정책 대결에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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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기자(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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