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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 "인천 쓰레기 매립지 옮기겠다"는데...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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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처럼 역전드라마 쓸 것"
대체매립지 후보 등 후속책 언급 안 해
수도권 지지율 회복 위한 '맞춤형 공약'
한국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인천역 앞 광장에서 인천지역 공약 발표를 마친 뒤 시민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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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쓰레기 매립지 이전’ 등 민감하지만 지역민이 반길 만한 ‘맞춤형 공약’을 앞세워 수도권 표심 회복에 나섰다. 최근 배우자 논란, 당 내홍 등 집안 정리에 골몰하는 사이 등을 돌린 수도권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다. 단 공약 완성도는 떨어진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이슈를 내놓고도 구체적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가 따른다.

"인천서 역전드라마"... 뭉텅이 지역공약 발표


윤 후보는 10일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뒤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출범식에서 “6ㆍ25전쟁 당시 판세를 일거에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 때처럼 나라를 구할 역전 드라마, 그 대장정이 인천에서부터 시작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열세인 점을 인정하고, 인천을 대역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인천 시민들이 혹할 만한 공약도 뭉텅이로 공개했다. 먼저 집권하면 지난 30년간 수도권에서 배출되는 모든 쓰레기를 매립해온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지역 교통 흐름에 큰 불편을 초래한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수도권 북부를 동서(남양주~인천)로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E노선도 신설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제2공항철도(인천공항~영종~인천~숭의역) 신설, 제2의료원 설립 및 국립대학병원 유치 △권역별 첨단산업 집중 육성 등 표심을 뒤흔들 공약들을 대거 선보였다.

대체매립지 어디에... 지지율 열세 조급증?

한국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인천역 앞 광장에서 산업화·교역일번지 인천지역 공약 발표를 마친 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인천=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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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안이 없는 게 문제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이전은 이미 환경부ㆍ서울시ㆍ경기도ㆍ인천시 등 4자 협의체 주관으로 두 차례 실시한 대체지 공모가 모두 무위에 그쳤다. 법정지원금 외에 2,500억 원을 더 주겠다고 했는데도 지원한 지방자치단체가 전무했다. 그만큼 논쟁적 사안이라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설명자료에서 “대체매립지 확보가 가능한 정도의 정부 지원을 통해 공모 조건을 강화하겠다”며 ‘인센티브 확대’만 언급했을 뿐이다. 인센티브를 얼마나 더 늘릴지, 그래도 지원하는 지자체가 없으면 어떻게 대응할지 등 단계별 대비책을 담은 후속 시나리오는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

언뜻 ‘지르고 보자’는 식의 선심성 공약으로 비치지만 현재 수도권 민심을 보면 국민의힘이 조급해 할 만하다. 최근 한 달간 윤 후보 지지율이 급락했을 때, 수도권 유권자들의 이탈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지지율은 12월 14~16일 40%에서 1월 4~6일 26%로, 경기ㆍ인천 지지율은 32%에서 25%로 하락했다.

윤 후보는 ‘수도권 매립지 문제 해결이 임기 안에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총리 직속의 위원회를 구성해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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