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이력 논란, 잦은 말실수, 이준석 당 대표와의 갈등, 선대위원회 일괄사퇴와 재편성, 신지예 영입 후 2주만에 자진 사퇴 등으로 내홍을 겪으며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6일 갈등을 이어가던 이 대표와 극적 합의를 이뤘으나 앞으로 남은 60여일 동안 '원팀' 행보를 어떻게 이어가는지가 관건이다.
연이은 실수와 악재 속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는 홍준표 의원과의 관계도 숙제다. 홍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2030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지난 6일 윤 후보와 당 청년보좌역과의 간담회에서도 한 청년보좌역은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끌어 안아서 대승적으로 함께하는 모습을 국민은 기대한다. 삼고초려가 필요하면 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후 홍 의원을 만나 '보수 대통합'을 시도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장동 주민과의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홍 의원에게) 새해 인사를 겸한 안부 전화를 드렸는데 '다음 주쯤 날을 잡아 보자'고 했다. 구체적으로 날짜를 잡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5일 경선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윤 후보는 지난달 2일 함승희 전 의원이 동석한 가운데 홍 의원과 3자 만찬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다만 두 사람의 만남의 형식과 내용은 비공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앞서 지난 5일에도 홍 의원과 만날 계획을 묻자 "모든 분의 힘을 합쳐 같은 생각과 단일대오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필요한 일을 모두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가운데,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청년 포털 '청년의꿈' 등을 통해 지지자들과 활발하게 소통 중이다. 그는 지난 7일에는 선대위 합류와 관련해 "나는 이미 뒤에서 돕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박수영 의원이 자신의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 합류에 대해 "시간 문제"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참 방자하다"며 "아무런 내용도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말한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합류는 사실 시간 문제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다만 홍 의원은 현재 선대위 합류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보인적은 없어 앞으로 선거운동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그는 지난 3일에는 '청년의꿈'을 통해 "윤 후보가 완주할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글쎄요"라고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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