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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BMW 행보' 이재명 vs '상승세' 안철수…2030 표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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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일정 짚어보겠습니다. 오늘(7일)부터 사흘 동안 대중교통과 도보를 이용한 서울 민심 투어에 들어갔죠. 1인 유튜버로 변신해 민심 투어를 중계하고 있는데요. 2030을 겨냥한 걸로 보입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철수 후보 역시 2030 맞춤형 유튜브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죠.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짚어봅니다.

[기자]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오늘 지옥철 체험 영상 : (후보님 늘 지하철 타시고 그동안에 버스 타시고 하신 걸 국민들은 잘 모르고 계십니다.) 나는 뭐 운전면허가 없는 사람인데 그건 뭐… (대중교통 늘 이용하셨는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이틀 연속 이준석 대표가 내 준 연습문제 풀이에 나섰죠. 오늘은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과 9호선을 직접 타고 출근길에 오른 건데요. 윤 후보가 연습문제를 열심히 풀자 덩달아 긴장한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화면출처: 유튜브 '이재명') : 매타버스 시즌2 서울을 저희가 순회하게 될 텐데 서울의 특성이 인구가 좀…밀도가 높지 않습니까? 감염 위험도 좀 높아서 이번에는 저희가 좀 조용하게 버스도 타고 걷고 지하철에서 우리 한번 국민들의 목소리도 좀 들어보려고 합니다.]

'줌 인'이 선정한 첫번째 오늘의 인물, 민주당 이재명 후보인데요. 이 후보는 오늘부터 '매타버스 시즌2'를 개시했습니다. 시즌1에서는 직접 대형 버스를 타고 전국을 순회하는 콘셉트였죠. 버스 내부를 개조해 생중계가 가능한 스튜디오를 설치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시즌2는 윤 후보의 연습문제 1번과 비슷합니다. 버스, 지하철, 도보. 이른바 'BMW' 행보로 바닥 민심을 살피겠다는 계획인데요. 군중들이 둘러싸인 가운데 연설을 하거나 시장 먹방을 하는 건 세 과시일 뿐 민생 청취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입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만나는 국민과 장소, 소통 방식이 보다 다양해지고 우리 사회에 소외된 국민의 목소리까지 담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습니다. 소통은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들을 때 자연스럽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주말 이틀 동안은 이 후보가 직접 대중교통을 타고 서울 일대를 돌 예정인데요. 언론사 취재진도 동행하지 않습니다. 1인 유튜버 느낌인데요. 자체 유튜브 생중계로 현장 상황을 전하겠다는군요. 기존 정치 문법을 깨고 좀 더 시민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겠다는 생각인 듯한데요. 방송, 신문 등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와 거리를 두고 유튜브를 통한 홍보에 집중하는 것도 그 때문이겠죠. 아무래도 이번 대선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2030에게는 유튜브가 좀 더 익숙한 플랫폼일 텐데요. 2030 취향을 겨냥한 맞춤형 콘텐츠도 유튜브에 지속적으로 공개 중입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린 영상이죠. 이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캐롤을 같이 부르고 댄스 배틀도 벌이는 장면인데요. 이 후보의 홍보사령탑을 맡은 '쌀집 아저씨' 김영희 홍보소통본부장이 연출한 영상이라고 합니다. 그간 전문 예능인들과 호흡을 맞춰왔던 김 본부장, 이 후보와 처음 합을 맞추는 게 녹록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이 후보의 장점은 명석한 두뇌라고 치켜세웠는데요. 연예인으로 치면 유재석씨 같다고 했습니다.

[김영희/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홍보소통본부장 (지난 4일) : 이재명 후보한테 딱 떨어지는 연예인은 유재석 씨라고 보고요.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마는 굉장히 똑똑해요, 유재석 씨도. 랩이라는 것도 뭐 한두 번 한다고 운율을 따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그거를 단박에 외우세요.]

대통령 선거 캠페인의 정수, TV 광고죠. 김 본부장은 이제 광고 기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목표는 분명합니다. 이 CF를 뛰어넘는 작품을 만드는 거라고 하는데요. 역대 민주당 대선 캠페인 가운데 최고 작품으로 꼽히는 CF죠. 2002년 대선 당시 공개된 '상록수 부르는 노무현' CF인데요.

[김영희/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홍보소통본부장 (지난 4일) : 그 당시만 해도 새로움, 서프라이즈였던 것 같아요. 국민들의 이 마음에 한 거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데 그것이 저런 방식의 콘텐츠로는 마음을 건드리기가 좀 힘들다. 그간 너무 많이 해 왔기 때문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그런 공감 영상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후 감성적인 게 먹힌다는 판단으로 유사작이 많이 나왔습니다. '눈물 훔치는 문재인' 등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미 감성적인 CF는 많이 소비돼 참신함이 떨어지는 상황이죠. 김 본부장은 다른 느낌의 킬러 콘텐츠를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정보가 많이 담긴 청년 정책 CF도 구상 중이라고 합니다. 사실 최근 화제가 된 탈모 공약도 청년 맞춤형 공약 개발 단계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는데요. 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가 지난 몇 달 동안 청년 공약 아이디어를 모으는 '리스너 프로젝트'를 진행했죠. 여기에 참여한 한 30대 남성이 "탈모약도 건강보험 적용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게 도화선이 됐는데요. 지난 2일 민주당이 탈모 공약을 소확행 공약 후보로 포함시킨 게 알려졌죠. 그러면서 2030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반향이 일기 시작한 겁니다. 특히 이 후보 측이 새로 공개한 슬로건,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이 탈모 공약 홍보에 톡톡히 한몫했는데요. 이 후보 측은 2030을 겨냥해 슬로건을 마음껏 가지고 놀아달라는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핫미디어 보다는 쿨미디어에 방점을 찍은 셈입니다.

[정철/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메시지총괄 (CBS '한판승부' / 어제) : 뭔가를 완성품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갖고 놀 수 있는 재료를 던진다,라는 생각을 갖는 게 이게 그래야 쌍방 소통이 될 것 같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딱 이걸 받아서 이걸 가지고 노는 거예요. 글자도 붙이고 패러디도 하고…]

이 후보의 2030 공략에 맞서는 신흥 강자도 있습니다. 두번째 오늘의 인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입니다. 안 후보,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15%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직전 조사보다 2.1%포인트 상승했는데요. 특히 20대 지지율에서 이재명 후보 24%, 안철수 후보 23%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습니다. 호감도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38%로 후보들 가운데 가장 앞섰는데요. 세대별로 봤을 때도 2030이 안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컸습니다. 20대 40%, 30대 43%로 다른 세대에 비해 높은 걸 보실 수 있죠. 안 후보도 2030의 지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동물보호단체를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는데요. '안철수를 팝니다 철수마켓' 콘텐츠 제작의 일환으로 진행된 일정이었습니다. 철수마켓은 유튜브 전용 콘텐츠인데요. JTBC 유튜브 콘텐츠인 '워크맨'과 유사한 느낌입니다. 출연자인 장성규 아나운서가 직접 여러 현장을 돌아다니며 알바를 뛰는 모습이죠. 철수마켓도 안 후보가 의뢰가 들어온 현장에 직접 나가 일일 체험을 하는 형식입니다.

2030의 지지에 힘입은 덕분일까요? 안 후보, 자신감도 덩달아 상승한 것 같습니다. 여전히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요. 만일 윤 후보가 단일화를 주제로 만나자고 하면 만날 의향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출처: KBS '뉴스9') : 정치인들끼리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습니다만 거기서 협의를 하느냐, 안 하느냐 그건 또 다른 문제 아니겠습니까? 같이 만나서 밥만 먹고 헤어질 수도 있는 거죠.]

안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오히려 더 원하고 있다고도 했는데요. 국민들의 선택에 맡기는 게 맞다는 입장입니다. 도덕성과 글로벌 감각 등을 내세우며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습니다. 오늘은 2030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의 소식 살펴봤는데요. 2030의 표심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BMW 행보 나선 이재명 VS 상승세 탄 안철수…2030 표심 쟁탈전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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