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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나홀로 출근길, 지옥철 체험…"우리 후보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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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턴 여야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어제(6일) 나홀로 출근길 인사에 나섰죠? 오늘은 지옥철이라 불리는 지하철 9호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우리 후보가 달라졌어요"라고 표현했는데, 앞으로 국민들이 실제로 변화를 체감하는 게 중요하겠죠. 자세한 소식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홀로서기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어제는 나홀로 출근길 인사를 했죠? 오늘도 나홀로 '지옥철' 체험에 나섰습니다. 눈을 지그시 감은 윤 후보의 모습, 조금은 힘들어 보이는데요. 요 며칠 사이, 고민이 많긴 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국민분들께 언론에 풀을 하고 그러면 인사드리는데 송구하다고 해서 홀로 나왔던 자리였는데요. 결국은 위기를 돌파해 내는 건 후보의 리더십이어야 합니다.]

위기 돌파의 리더십. 윤 후보, 모든 걸 다 바꾸겠다며 선대위를 해산시켰죠. 다시 설계도를 그리고, 재건축에 들어간 상황인데요. 사실 건물이 튼튼하려면, 토대가 탄탄해야 합니다. 이번 국민의힘 선대위의 위기, 보시는 것처럼 윤 후보에게 그 책임이 있다는 게 상당수 국민들의 판단입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윤석열 후보가 조그마한 국가 조직이라든지 또는 국정운영에 비하면, 사실은 10억 분의 1, 100억 분의 1도 안 되는 그 조그마한 선거대책위원회도 하나 제대로 운영을 못 하는구나…]

후보 본인부터 바뀌어야 한다, 국민의힘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석열이가 달라졌어요'라는 취지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판단의 과정과 결과를 지난 사흘간 윤석열 후보가 혼자 고독하게 고민하고 고심했던 선대위 해산과 함께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그 현장. 그리고 내놓는 공약으로 한발 한발 차곡차곡 보여드린다고 생각을 합니다.]

윤 후보가 그동안 안일했었다는 비판, 피하긴 어려워보이는데요. 무슨 유튜브 채널인지도 모르고 나갔다, 변명거리가 될 순 없겠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저도 삼프로TV. 저보고 며칠 전에 출연을 하라고 우리 선대위에서 저한테 얘기를 해서 저도 뭐 어떤 데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가서 주식시장이라든가 우리나라 금융시장, 시장 경제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을 이야기하면 된다 해서 저도 그렇게 참석을 했기 때문에…]

본인만의 정치적 소신과 비전이 있느냐? 여기에도 물음표가 찍혔습니다. A4 대통령 후보, 써준대로 읽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의총장에서는 자기의 얘기를 해야 되는 것이죠. 그런데 써준 원고를 가지고 쭉 읽으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은 뭐냐면 중대한 승부처의 정치인은 자기의 생각과 비전과 포부를 갖고 '내 위기를 이렇게 진단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가겠다'라고 하는 것을 대국민 설득을 하고…]

원고없이 28분 동안 자신의 생각을 밝혔던 이준석 대표와 대비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선거 승리를 위한 대전략이 무엇인지 저는 계속 외치고 있습니다. 진짜 젊은 세대의 표를 받아오고 그걸 바탕으로 다시 한번 세대 포위론, 세대 결합론을 할 생각이 있다면은 그것의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가 돼야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원고에만 의존하던 윤 후보. 오늘은 조금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직접 도표를 보며, 공약 사항을 설명했는데요. 그만큼 사전에 내용을 숙지했다는 거겠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GTX A 노선은 기존에 아시는 바와 같이 파주 운정에서 킨텍스를 거쳐서 서울역을 통해서 삼성역-수서-성남-용인-동탄까지 계획이 되어 있고 현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걸 기존의 SRT 고속철도 노선을 이용해서 평택까지 추가 노선을 연장을 하고요.]

윤 후보의 정치력도 도마에 오른 상황입니다.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일단, 용서와 포용으로 마무리가 됐다는 게 국민의힘 내부의 판단인데요. 다만,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는 결별을 선택했죠. 이 대표가 2030 세대라면, 김 전 위원장은 중도 확장을 상징합니다. 국민의힘에선 애써 이런 평가를 내놨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김종인 대표는 중도 확장을 상징하는 것인데 이제 김종인 대표가 문제 제기를 했던 것은 다 수용이 됐어요. 선대위 해체한다고 발표하면서 후보가. 그 내용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들어 있기 때문에 일단 후보의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

작지만 강한 선대위, 김 전 위원장이 바라던 바였죠. 다만, 본인이 수장일 때 이야기였습니다. 김 전 위원장 입장에선, 이제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 않을까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 민주화 정책'은 꺼내보지도 못했는데 말입니다. 일부에선 이른바 '윤핵관'이 사라졌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는데요.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권영세 사무총장, 그다음에 원희룡 지사, 이런 분들이 윤핵관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이분들은 다 전문성이 있는 분들이지 '측근이다' 이렇게 분리하기에는 어려운 분들일 겁니다.]

이 역시, 김 전 위원장 생각은 아니올시다입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하도 밖에서 윤핵관이다, 측근 이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일단 그 사람들이 다 현직에서는 물러나는 상태를 갖다 보여줬던 것 같아요. 내가 보기에 밖에 있다고 그래서 영향력이 없어진 건 아니라고 난 생각을 해요.]

다만, 윤핵관 문제를 가장 앞장서 비토했던 이준석 대표는 나름의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핵관이라고 하는 문제가 사실 특정 인물을 계속 지목하기보다는 당내 의사소통 체계가 이제 원활하게 되느냐에 대한 부분인데 저는 권영세 의원에 대해서 무한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은 워낙 강단 있는 분이고 또 합리적인 분이기 때문에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선거 일선에서 물러난 김 전 위원장, 완전히 손을 놓은 건 아닌 듯합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극적인 화해, 김 전 위원장이 중재를 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조만간, 윤 후보가 직접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갈 거란 소식도 들리는데요. 선대위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장외에서 나름의 역할을 할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최근 지지율이 크게 올랐죠? 바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견제하는 일입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10월) : (제3지대 후보가 우뚝, 한 12월쯤에 나올 수도 있다. 안철수 후보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지는 않겠느냐.) 나는 그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랬으면 약속을 지켜야죠. 자기가 대통령 후보로 나간다 그럴 것 같으면 결국은 또 진영의 분열을 가져오는 그런 짓을 갖다가 나는 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안 후보의 지지율, 말 그대로 괄목성장했는데요. 약발이 먹힐지는 모르겠습니다. 윤 후보의 정치력을 보여줄 또하나의 가늠자, 바로 홍준표 의원을 끌어안을 수 있느냐입니다. 홍 의원, 모처럼 유튜브 방송을 재개하며 윤 후보를 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죠.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TV홍카콜라') : 윤석열 후보는 처음에 공정, 정의, 소신 이걸로 떴는데 이제 부인 사건, 처갓집 비리 또 본인 고발 사주 의혹 이걸로 전부 공격을 받으면서 (국민이) 공정이 무너지고 상식이 무너지고 정의가 무너졌다고 생각하니까 지지율이 내려가죠. '처갓집 비리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가차 없이 엄단하겠다. 내 아내도 용서하지 않겠다' 그런 단호한 결기를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국민들이 믿어야지…]

국민의힘에선 홍 의원이 논평만 할 게 아니라 이제 직접 나서서 도와줄 때다,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홍 의원님 가까운 분들도 우리 캠프에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있었고요. 본인은 계속 지금 확실한 답을 안 주고 계십니다마는, 이번에 새 출발 한 것이 계기가 되어서 이제는 좀 결심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

홍 의원이 내놓은 반응, "방자하다" 한마디로 일축했습니다. "이미 뒤에서 돕고 있다"는 겁니다. 윤 후보가 바라는 건, 뒤가 아닌 앞에서 도와주는 거겠죠. 야권 단일화 국면이 되면, 혹시 홍 의원이 나서줄지도 모르겠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TV홍카콜라') : (만약에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를 성공한다면 어떤 후보를 지원해 주실 생각이. 의향이 있으신지 그러한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우리 당 후보를 지지해야 되겠죠.]

홀로서기에 나선 윤 후보, 이제 자신의 능력을 오롯이 보여줄 때가 된 듯합니다. 그에 따른 판단도 냉정하게 받아야겠죠?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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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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