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제페토, 디센트럴랜드 등 요즘 뜨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공통점은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생산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디지털 도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런 디지털 도구 덕분에 메타버스에서 '슈퍼 크리에이터'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0대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제페토에 최근 20·30대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크리에이터들이 진출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제페토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는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D·3D 이미지·애니메이션 제작 지식·노하우만 있으면 누구나 제페토 아바타가 사용할 수 있는 상의·하의, 액세서리, 매니큐어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페토 스튜디오'를 활용해 만들 수 있다. 아이템 가격도 사용자가 직접 책정한다. 제페토 사용자들 사이에서 신상품이 언제 출시될지에 대한 정보가 돌고, 인기 크리에이터는 아이템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세일 이벤트도 연다. 한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제페토에선 플랫폼 재화인 젬(Zem)을 통해 아이템을 사고파는데 현실과 같은 시장경제가 작동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로블록스에서 게임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는 8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130만명이 수익을 올리고 있고, 10만달러(약 1억원) 이상 수익을 내는 사람도 300명 이상이다. '로블록스 게임 개발자'란 직업이 있을 정도다.
한국 기업들도 메타버스 플랫폼에 디지털 도구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넥슨은 자사 인기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의 그래픽 등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 MOD'를 내놨다. 넥슨은 MOD 프로젝트를 로블록스처럼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이 게임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도 이프랜드 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한 디지털 도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는 라이브 방송과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크리에이터가 메타버스와 현실을 넘나들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늘리고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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