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되는 긴축 공포
두나무의 공포·탐욕지수, 공포 단계에 올라…투심 경색 가능성
가상화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빗썸 강남 고객센터 시세 현황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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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5100만원대로 하락했다. 긴축을 예고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7일 오후 1시19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64% 하락한 513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30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은 지난 2일 이후 5830만원까지 오르고나서 12% 하락했다.
이외 알트코인도 부진하다. 업비트 기준 파워렛저의 하락폭은 10.22%로 가장 컸다. 이어 베이직어텐션토큰(-10.21%), 엘프(-9.96%), 아크(-9.52%), 알고랜드(-9.04%) 순이었다. 파워렛저는 지난 2일 79.19%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후 연일 하락세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공포·탐욕지수는 공포 단계에 올랐다. 이날 기준 두나무 공포·탐욕지수는 34.38로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공포 단계란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심이 경색되는 상황을 의미하며 20~40 사이에서 형성된다. 지난 5일 비트코인이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두나무의 공포·탐욕지수는 공포 단계에 들어섰다. 20 이하는 ‘매우 공포’ 단계로 한 번에 많은 투자자들이 매도할 수도 있다.
Fed의 긴축 예고가 가상화폐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현지시간) Fed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했다. 희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파란 경기가 과열될 때 긴축을 선호하는 통화 정책 성향을 말한다.
대부분 위원들은 금리 인상 조건이 빠르게 충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일부 의원들은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를 종료한다면 곧바로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Fed는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기존 6월에서 3월로 앞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 나아가 양적긴축으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양적긴축이란 보유 중인 채권이 만기에 도달해도 재투자하지 않으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테이퍼링보다 더욱 강력한 긴축 정책 중 하나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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