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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극한대립 윤석열-이준석 갈등 봉합…"힘 합쳐 대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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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 번째 도망가면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은 이준석 대표가 어젯밤(6일) 이 같이 말하면서 벼랑 끝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선후보는 모든 것이 후보인 자신의 탓이라며 "힘을 합쳐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화답했습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던 두 사람의 갈등이 다시 한 번 가까스로 봉합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윤석열 후보의 측근 문제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권 등은 언제든 또다시 터질 수 있는 뇌관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선을 두 달여 남기고 상대 후보보다 당 내부 갈등과 더 싸워야 했던 상황은 이제 어쨌든 마무리가 됐는데 내홍 없이 남은 기간 함께 끝까지 뛰게 될지, 아니면 불안한 동행이 이어질지 유미혜 기자가 첫 소식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윤석열! 이준석! 윤석열!]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서로 끌어안습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1일 선대위에서 사퇴한 지 16일 만입니다.

윤 후보는 어제 저녁 8시쯤, 이 대표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던 의원 총회장을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우리가 뽑은 대표"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 다 잊고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고, 이 대표도 사과하며 화답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희는 피 같은, 같은 당원입니다. 명령을 똑같이 받들어서 분골쇄신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 실망스러운 모습을 지금까지 보인 것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 드리고 앞으로 나아가서 선거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이 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세 번째 도망가면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의총에서 이 대표는 윤 후보의 평택 일정을 자신의 차로 모시겠다고 하자, 윤 후보는 곧바로 일어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평택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빈소로 함께 이동했습니다.

다만 그동안 쌓여 온 양측의 불신의 골이 깊어 또 다시 충돌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를 일컫는 '윤핵관'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3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6월 지방선거에서의 공천권이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습니다.

유미혜 기자 , 전건구, 김진광,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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