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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닉쿤·리사…K팝 ‘태국돌’이 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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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차트를 강타한 최초의 K팝 솔로 여성 아티스트인 블랙핑크의 리사가 역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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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 블랙핑크




지난달 14일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올라온 기사 제목이다. 리사가 지난해 낸 솔로 음반 ‘LALISA’가 세계 각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자 나온 기사다. 타이틀 곡 ‘LALISA’는 발매 첫 주 빌보드 핫100에서 84위를 기록한 데 이어 72개국 아이튠즈톱 송 차트와 글로벌 유튜브 송 톱100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역대 K팝 여성 솔로 가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

또 같은 앨범의 수록곡 ‘MONEY’도 3일 발표된 빌보드 팝 에어플레이 차트에서 35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비영어권 가수가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며 리사의 성공을 평가했다. 리사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LALISA’는 73만장이 판매되면서 여성 솔로 가수 최초로 하프 밀리언셀러와 역대 여성 가수 초동 음반 기록 1위를 기록했다.

리사의 성공 스토리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 출신 K팝 아티스트가 거둔 눈부신 성과 중 하나다. 2000년대 후반 본격화된 이른바 ‘K팝 2.0’ 시대의 특징은 외국인 멤버의 합류다. 과거 한국인 교포가 합류하던 ‘K팝 1.0’ 시대와 달리 소위 ‘혈연’이 없는 외국인이 K팝에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등 다양한 국적의 멤버들을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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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쿤 - 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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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태국 출신 아티스트의 성공이 두드러진 편이다.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2PM의 닉쿤. 2008년 데뷔한 닉쿤은 한국어는 능숙하지 않았지만, 많은 예능과 광고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이어 리사, 민니((여자) 아이들), 텐(nct), 뱀뱀(갓세븐) 등 태국 출신들이 성공 스토리를 이어갔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하면 문화도 다르고 데뷔 숫자도 적은 편인데, ‘안타’가 잘 나온다”고 말했다. 성공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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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니 - (여자)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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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일단 태국에서 K팝이 인기를 얻은 지 오래됐고, 시장이 크다 보니 팬덤이 크다. 동남아 시장의 성장이 가파른 편인데, 태국은 K팝 거점기지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K팝 기획사들도 전략적으로 태국인 멤버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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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 n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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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인구는 7008만여명(2021년 현재)으로 세계에서 20번째로 많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이슬람교의 영향이 강력해 여성의 활동이나 신체적 접촉이 제약받는 인도네시아나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보다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김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관광 국가의 역사가 깊다 보니 개방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고, 음악이나 대중문화의 시장성과 주변 국가로의 확장성이 크다”며 “태국은 일본에 이어 K팝의 주요 거점으로 확보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편 리사의 고향인 태국 부리람주에는 지난해 11월 K팝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까지 문을 열었다. 한국 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블랙핑크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마련한 것이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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