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3.4%→12.2% 껑충... '3강 체제' 눈앞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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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집안 싸움에 발이 묶여 있는 사이 도덕성과 중도 확장성을 내세워 몸집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최근 다자대결로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윤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는 결과가 나오며 치열한 단일화 싸움을 예고했다.
안철수, 야권 단일후보 조사서 윤석열 앞서
6일 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기관 4곳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안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6%) 대비 두 배 오른 12%를 기록했다. 여전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36%)나 윤 후보(28%)와의 격차는 크지만 추격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지지율의 선행지수로 여겨지는 호감도 조사에선, 안 후보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42%로, 이 후보(41%)와 차이가 거의 없었다. 반면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윤 후보(32%)보다 앞서 있다.
같은 날 발표된 MBN·알앤써치 조사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은 12.2%였다. 현재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이 후보(38.5%)와 윤 후보(34.2%)에는 못 미치지만, 한 달 전 3.4%에 그쳤던 지지율이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20대와 수도권·충청 응답자들이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안 후보를 꼽은 응답은 43.5%인 반면, 윤 후보를 꼽은 응답은 32.7%에 그쳤다. 단일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43.3%로, 윤 후보(35.8%) 대비 7.5%포인트 앞섰다. 둘 다 오차범위(±3.1%포인트) 밖 우세다.
安 "도덕적 후보가 이기는 정의 증명해달라"
안 후보의 상승세는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 영향이 크다. 여기에 일부 부동층 유권자들이 안 후보를 거대 여야 후보의 대체재로 인식하면서 몸값이 뛰고 있다. 이에 "설 전후 3강 체제를 만들겠다"는 안 후보의 목표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의 바람대로 '3자 구도'가 안착된다면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조기에 불붙으면서 하락세인 윤 후보에 비해 상승세인 안 후보 쪽으로 주도권이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후보는 단일화 언급엔 선을 그으면서도 '도덕성'으로 윤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옳은 자가 승리하고 도덕적으로 선하고 오직 국민만을 위한 후보가 승리한다는 진짜 정의를 증명해달라"고 호소한 이유다. 스스로를 다윗, 거대 양당 후보를 골리앗에 비유하며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전국지표조사, 알앤써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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