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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청소년 게임이 '옷벗기기?'…게임학회 "경악 금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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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옷 벗기기 게임’ 와이푸에 대해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게임학회가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데일리

(사진=모바일 게임 ‘와이푸-옷을 벗기다’ 화면 캡처)


한국게임학회는 6일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명의의 성명을 통해 “구글은 자체 게임 심의 기준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학회는 “이런 게임이 어떻게 중고교생이 이용할 수 있는 15세 청소년 이용가로 배포됐는지 경악스럽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논란이 처음이 아니며 2020년 국내 게임사 아이엔브이게임즈가 출시한 게임 ‘아이들 프린세스’도 선정성 논란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보면 구글이 게임 자체 등급분류 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글이 심의 기준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자체 심의 기준을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학회는 게임 등급분류의 본 관리기관인 게임위의 허점도 지적했다. 학회는 ”게임위는 예산과 인력 한계를 이유로 구글, 애플 등 플랫폼 기업에 심의를 위탁하는 자체 등급분류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운용 능력은 물론 사후 관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와이푸’는 싱가포르 개발사 ‘팔콘 글로벌’이 출시한 모바일 게임으로 이용자와 게임 속 여성 캐릭터가 ‘가위바위보’를 하고, 이용자가 이기면 여성 캐릭터의 옷이 하나씩 사라진다.

문제는 이 게임이 선정적인 내용임에도 국내에 ‘15세 이용가’로 유통됐다는 점이다. 지난달 22일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100만 회를 기록하며 국내 최대 앱마켓 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에 일각에서는 게임위 자체등급분류 제도의 허점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구글은 지난 4일 와이푸를 숨김 처리했다. 검색창에 게임명을 검색해도 나오지는 않지만, 이미 게임을 설치한 이용자들은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반쪽자리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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