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탈모인 열광케한 "이재명은 심는다"...與 너도나도 '탈밍아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을 뽑는다고요? 노(No), 이재명은 심는 겁니다.”

지난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서 이 후보가 직접 출연해 ‘탈모인’들을 향해 한 말이다.

최근 민주당은 이 후보가 공약으로 검토 중인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방안이 큰 호응을 얻자 즉각 표심 공략에 나선 모양새다.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은 지난 2일 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거대책위원회가 2030세대로부터 제안을 받아 이 후보에게 건의한 공약이다. 이후 이를 이 후보가 ‘소확행 공약’으로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탈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재명은 심는다’는 구호도 탈모인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 후보자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뽑는다’는 단어 대신 탈모인들의 언어로 ‘심는다’고 표현한 것이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1000여명 정도에게 (탈모 관련) 정책 제안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 탈모인들이 꽤 많은가 보다”라면서 “젊은층에도 탈모가 많이 일어나고 또 여성분들 중에도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탈모 공약에 대해) 굉장히 환호를 하고, 댓글도 아주 많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 “저도 M자 탈모, 정책 필요성 공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자신의 탈모 경험을 내세우며 ‘탈모 공약’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대위 김남국 온라인소통단장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갤러리를 찾아 “저도 M자 탈모가 있다. 탈모 정책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탈모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탈모를 겪고 있는 김원이 의원도 페이스북에 “탈모는 질병이다. 그 스트레스, 그 고통, 그 눈길들, 안 겪어본 사람은 절대 모른다. 1000만 탈모인 여러분, 이재명으로 단결하자”고 적었다. 박주민 의원 역시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고 호응했다.

중앙일보

디시인사이드 탈모갤러리에 올라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는 의미의 짤(이미지). 온라인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건보 재정 악화 우려도



청년선대위는 5일 오후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청년 탈모 비상대책 위원회 초청 간담회’를 연다. 여기에는 7~8명의 탈모인과 김원이 의원, 이동학 최고의원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홍서윤 청년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공약 검토 소식이 알려진 후 탈모인들이 채용 차별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이 크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간담회에서 탈모치료 건강보험 적용 범위와 이를 정책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탈모약에 건보 적용 시 건보 재정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반발이 나온다. 또 다이어트 또는 피부 시술 등 다른 미용 분야에도 건보 적용 요구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두관 의원은 이에 “우리가 선진국이고 상당히 국부도 늘어났기에 그러한 소소한 부분도 국가가 잘 살펴보는 복지 선진국으로 가야 하니까 그런 차원에서 한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2020년 탈모질환자는 23만 3000여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5만 1751명(22.2%)으로 전체 환자 중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이 후보의 이번 ‘탈모약 건보 공약’이 2030의 표심을 얻는 기회가 될 지 관심이 모인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