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나와 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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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5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쿠데타니 뭐니 이딴 소리를 한다"며 윤석열 대선후보를 직격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자신을 배제한 선대위 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뜻이 안 맞으면 서로 헤어지는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고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다음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자택과 사무실 앞에서 진행한 취재진과 김 총괄위원장의 일문일답.
-자진 사퇴를 하실 생각이신가?
"아니 뭐. 뜻이 안 맞으면 서로 헤어지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 윤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내가 했던 일인데, 그렇게 (윤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쿠데타'니 뭐니 이딴 소리 하는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내가 뭐 때문에 거기(새롭게 꾸려질 선대위)에 가서 대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느냐."
-후보와 의견 교환을 하셨나.
"나는 후보하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
-국민의힘 승리 가능성 어떻게 전망하나.
"그건 두고 봐야 할 일. 자기들은 자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논평하고 싶지 않다."
-윤 후보에게 '별의 순간이 왔다'고 했는데.
"별의 순간이 왔으면 별의 순간을 제대로 잡아야 하는데, 잡는 과정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
-측근들에게 '국운이 다했다'고 말했다고.
"이런 대선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밖에서 얘기하는 게 '찍을 사람이 없다'는 것 아니냐. 우리나라에 여러 문제가 산적했는데, 대통령을 한다는 사람이 국정을 쇄신해서 다음 세대 중심으로 들어갈 디딤돌을 만들어가야 할 텐데, 그런 인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그 사람이 그만두고 안 두고 난 별 관심이 없다. 본질적으로 대선을 어떤 방향에서 치러 나갈지 확고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한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까 지금까지 이렇게 해매고 있는 것이다."
-'상왕' '쿠데타' 등 주변 사람 표현에 윤 후보가 동조했다고 보나.
"후보가 자기 명예에 상당히 상처를 입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이 사람하고 뜻이 맞지 않으니까 같이 일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의 '연기만 하라'는 발언에 마음이 상했다고.
"통상적으로 후보와 선대위가 서로 합쳐져 가야 선거가 제대로 이뤄지고 실수가 안 나온다고 얘기한 것이다. 그걸 과도하게 해석해서 후보를 무시했느니, 그런 소리는 상식을 벗어난 소리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부터 나를 찾아와서 내가 한 얘기도 지키지 않은 사람이다. 후보로 확정된 11월 5일 내게 찾아와서 '위원장님이 다 해주시면 저는 지방으로 뛰기만 하겠다. 선대위 단촐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 다음 한 열흘 아무 얘기 없다가 와서 선대위를 이렇게 하자고 했다. 내가 '무슨 선대위가 이렇게 복잡하냐'고 했다. 봐라, 새시대준비위원회 만들었다가 없어지고, 상임선대위원장 만들고. 내가 뭐 때문에 만들었는지 알고 있어서 처음에 안 가려고 했다."
-윤 후보 측근들의 메시지나 일정이 문제라고 하던데.
"그게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했는데, 앞으로 후보 자신이 각성하고 시정하든지, 자기가 알아서 할 일이다."
-윤 후보에게 당부할 말씀은.
"뭐 잘되길 바라는 거지 특별히 당부할 말은 없다."
-선대위에서 나오면 어떻게 활동하나.
"나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다. 내가 어떻게 활동을 하느냐."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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