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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백브리핑] IT 스타트업 일꾼 된 안철수…'라떼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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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라떼 인턴? > 입니다.

지난달 중고거래 앱 O근 마켓에 올라왔다 규정상 삭제된 매물이 있죠.

사람을 잘 고치고 가르치는 것도 잘한다고 소개했는데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입니다.

이 마켓에서 안 되자, 자신을 매물로 내놓은 홈페이지까지 만드는 정성을 들였고, 한 IT 회사 인턴사원으로 팔렸는데요.

사수의 설명을 듣고 직접 고객응대에 나서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화면출처 : 유튜브 '안철수') : 네 김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안철수 매니접니다. 다름 아니라 금일 업데이트 건에 대해서…네 대표님 안녕하세요. 안철수 매니접니다. 다름 아니라 요청해 주신 대로 그…]

여기까진 매뉴얼대로 잘했는데, 하지만 'IT 1세대 CEO' 본능,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실 예전에 제가 계속했던 일입니다. CEO 할 때 틈틈이 직접 고객들과 전화하고 그랬었어요.

예전에 다 해봐서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다, 이런 거죠.

기획 회의에도 참석해 선배님들의 설명을 한참 듣더니,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화면출처 : 유튜브 '안철수') : (AWS 같은 클라우드 시스템에서는 이런 처리의 비용이 조금 낮게 책정이 되는 편이거든요.) AWS 보안은 안랩에서 해요.]

자신이 만든 회사를 '깨알' 자랑한다거나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화면출처 : 유튜브 '안철수') : 사실…프로그래밍…]

이게 전문용어라 저도 설명이 좀 힘든데, 이 IT업계 스타일의 라떼는 말이야인 거죠.

언뜻 보면 '라떼' 찾는 거 같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 이끌 IT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우려 일부러 만든 일정 아니냐,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안 후보 서툰 업종에 투입돼선 '허당미'를 잔뜩 선보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이런 체험에 나서게 된 배경, 안 후보는 이렇게 말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2021년 12월 13일) : 거대담론이나 장밋빛 공약 대신 국민들 삶의 현장속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직접 경험해봄으로써 현장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도 마련해보겠다, 뭐 좋은 취지 맞습니다.

이런 취지에 따라 다른 후보들도 비슷한 일정 소화하고 있기도 하죠.

다만 선거 때만 재래시장 찾아 '어묵 먹방'하는 것처럼 선거 때만 반짝하는, '일꾼 체험'에 그치지 않길 바라봅니다.

다음 브리핑 < 만둣국이 어때서? > 입니다.

미국 NBC 계열사인 한 지역 방송국에서 일하는 한국계 앵커 미셸 리.

이틀 전 한 시청자가 보낸 음성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화면출처 : 미셸 리 인스타그램) : 미셸 리가 너무 아시아인스러웠어요. 한국적인 것은 혼자서나 하세요. 만약 백인이 그렇게 말하면 분명 해고됐을 거예요.]

이 시청자를 기분 나쁘게 한 건 리가 새해 첫날 방송에서 말 한 이 한 마디였습니다.

[(화면출처 : 미셸 리 인스타그램) : 저는 만둣국 먹었어요. 한국 사람들이 새해에 많이들 먹거든요.]

미국 남부 지역의 새해 음식을 설명하다 "나는 만둣국을 먹는다" 라고 한 게 불편했다는 건데요.

너무 아시아스럽다고, 또 한국스럽다고 말입니다.

이 같은 인종차별 발언이 공개되자 동료 언론인, 작가, 그리고 정치인 등이 비판에 동참했습니다.

이 상황은 실제 뉴스에서도 다뤄졌는데요.

리는 메시지를 보낸 이에게 일침을 가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KSDK News') : 저는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그 여성의 이름은 모르고 오직 목소리만 알지만 저는 그녀가 인간성과 친절함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화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합니다. 낡은 생각을 버릴 때가 됐습니다.]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요리 먹는 걸 우리가 불편해하지 않듯 아시아인들이 새해 첫날 떡국, 만둣국을 먹으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건 모두 저마다의 문화입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또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 기본 중의 기본이겠죠.

오늘(4일)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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